“저희가 코로나19로 많이 힘든데 계속 시도하다 보면 해낼 수 없는 건 없다는 메시지를 청년들에게 전달하고 싶었어요.”(황대헌)
편파 판정 논란을 딛고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낸 두 금메달리스트는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최민정과 황대헌은 17일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MMC) 프레스 컨퍼런스홀에서 인터뷰를 갖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녀 종합 1위로 올라선 소감을 밝혔다.
황대헌은 “(초반 편파판정 논란 등) 안 좋은 일이 있었는데, 그걸 벽에 비유한다면 어떻게든 용기 있게 도전해서 준비한 걸 모두 보여주자는 생각이었다”며 “10대, 20대 모두 두려워 말고 계속 꿈과 목표를 향해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민정도 “국민 여러분이 분노하고 슬퍼하고 위로하고 기뻐해 주며 함께하는 올림픽이라고 느꼈다”면서 “좋은 경기로 힘든 시기 힘을 줄 수 있어 감사하고 보람됐다”고 감회를 전했다.
대회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는 두 선수 모두 1000m 경기를 꼽았다. 황대헌은 1000m 예선에서 실격당하며 편파 판정의 최대 피해자가 됐고, 최민정 역시 1000m 은메달을 획득했지만 그간의 부담감에 경기 후 펑펑 우는 모습을 보였다.
황대헌은 “1000m때 안 좋은 일이 발생했기에 1500m에서 그걸 딛고 첫 금메달을 따서 의미 있었다”고 전했다. 최민정도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내서 1500m 우승을 한 순간이 더 행복했다”고 표현했다.
경기가 끝나고 받은 인상 깊었던 축하메시지로 최민정은 배구여제 김연경과 피겨여제 김연아로부터 받은 응원을 꼽았다. 최민정은 “김연경 선수가 ‘1000m 경기를 보고 마음이 너무 쓰여서 보냈다’며 메시지를 보내줬는데 위로가 많이 됐다”고 했다. 또 “김연아 선수도 1500m 경기 끝나고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줘 기뻤다”고 전했다. 황대헌은 “동생이 보내준 러브홀릭스 노래에 그간 고생했던 것들이 생각나 울컥했다”고 했다.
귀국해서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을 묻자 황대헌은 “치킨을 시켜먹겠다”며 제너시스BBQ 회장인 윤홍근 선수단장이 자신에게 ‘평생 치킨을 제공하겠다’고 한 약속을 재치 있게 재확인했다. 최민정은 “일단 한국 가면 집밥을 먹고, 또 제가 키우는 강아지가 보고 싶다”며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반려견 ‘옹심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 자신의 활약에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 최민정은 “100점 만점에 70점”, 황대헌은 “80점”이라고 답했다.
정건희 기자, 베이징=조효석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