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 실질심사 대상 결정… 상폐 위기

입력 2022-02-18 04:07
사진=연합뉴스

2200억원대 횡령 사건으로 주식 거래가 정지된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폐지 심사 대상에 올랐다. 상장폐지 결정이 나면 2만명에 달하는 소액 주주들의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은 한순간에 휴지조각으로 전락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17일 “상장폐지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오스템임플란트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다”며 “3월 21일까지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는 특정 기업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로서 적절한 역량을 갖췄는지 판단하는 절차다. 거래소는 당초 지난달 24일까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장 영향력과 국민적 관심이 크다는 이유로 이날까지 심사 기한을 연장했다.

이에 따라 상장폐지 여부가 정해질 때까지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거래는 정지된다. 거래소는 20~35영업일 이내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상장 폐지·유지 또는 1년 이내 개선 기간 부여 조치 중 하나를 결정한다. 다만 오스템임플란트가 15일 이내에 개선 계획서를 낼 경우 제출일로부터 20일 이내로 기업심사위원회 심의가 연기될 수 있다. 기업심사위 결정 이후엔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다시 판단을 받아볼 수 있지만,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거의 없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실질심사 회부는 예고된 일이었다. 오는 3~4월 오스템임플란트 감사를 담당하는 회계법인이 ‘비적정’ 감사 의견을 담은 감사보고서를 확정할 가능성도 있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폐지 위기를 맞으면서 2만명에 달하는 개인투자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상장 유지 결론이 나온다고 해도 추후 거래 재개시 주가는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