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어 加도 8강 탈락… 男 아이스하키 대이변

입력 2022-02-18 04:07
‘최강’ 캐나다가 영원한 맞수 미국을 꺾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7전 전승을 거두며 왕좌에 복귀했다.

캐나다는 17일 베이징 우커송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결승전에서 미국을 3대 2로 꺾었다. 지난 평창 대회 결승에서 승부치기 끝에 미국에 분패했던 캐나다는 4년 만의 리턴매치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캐나다가 1피리어드부터 거세게 몰아치며 득점왕 사라 너스의 선제골, 마리 필립 폴린의 중거리슛으로 2-0 리드를 잡았다. 2피리어드 폴린의 추가골까지 터졌지만 미국도 힐러리 나이트와 아만다 케설의 골로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캐나다의 ‘버스 세우기’에 끝내 한 점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동메달은 스위스를 꺾은 핀란드가 차지했다.

반면 남자 아이스하키에선 북미 두 팀이 모두 8강에서 탈락하는 대이변이 연출됐다. 전날 열린 남자 8강전에서 톱시드 미국은 슬로바키아에 2대 3으로 패했고, 캐나다도 스웨덴에 0대 2로 덜미를 잡혔다. 양국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이 불참해 아마추어 선수 위주로 팀을 꾸렸다. 정상 전력이 아니라지만 캐나다가 4강 진출에 실패한 것은 2006년 토리노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4강전은 슬로바키아와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스웨덴과 핀란드의 대진이 성사됐다. 슬로바키아는 8강에서 평창 준우승팀 독일을 4대 0으로 완파한 데 이어 미국까지 꺾으면서 이번 대회 돌풍의 중심에 서 있다. 18일 준결승 경기를 시작으로 19일 동메달 결정전, 20일 결승전이 열린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