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 올림픽 메달리스트 차민규와 김민석이 중국 베이징에서의 두 번째 메달을 위한 마지막 질주에 나선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차민규와 김민석이 18일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1000m 경기에 출전한다. 차민규와 김민석은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각각 500m와 1500m에서 은메달, 동메달을 따낸 데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도 또 한 번 은메달과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남자 1000m는 두 선수의 주종목이 아니기 때문에 메달 획득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김민석은 올림픽 1000m 출전이 처음이다. 그의 소속팀 성남시청 손세원 감독은 “민석이가 1000m에 도전한 이유는 주종목인 1500m에서 초반 300m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였다”며 “덕분에 100% 만족까지는 아니더라도 300m 기록이 좋아진 효과를 봤다”며 “1000m 경기에서도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민규는 이번이 두 번째 올림픽 1000m다. 평창올림픽에선 12위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12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4차 대회에서 1분07초322로 개인 최고 기록을 작성했다. 앞선 두 차례 대회에서는 전체 20명 가운데 11위, 16위를 기록했지만 마지막 대회에서 7위를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보인다. 김민석 역시 지난해 11월 2차 대회에서 1분08초925로 7위에 올랐다.
두 선수가 마지막으로 경쟁할 상대 가운데는 쟁쟁한 ‘괴물’들이 포진돼 있다. 빙속 강국 네덜란드의 키얼트 나위스, 토마스 크롤, 중국의 닝중옌 등은 지난 월드컵에서 1분6초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림픽에서는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언제든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
김민석의 아버지 김남수씨는 국민일보와 서면인터뷰에서 아들이 마지막 경기까지 선전할 수 있도록 응원했다. 그는 “아들의 경기를 볼 때면 항상 두 손 모아 긴장하며 지켜보지만 이번에는 평창 때보다 더 떨면서 지켜본다”며 “민석이 기량이 많이 올라왔고 노력한 만큼 실력을 발휘하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릴 때부터 늘 ‘너 꺼(너의 스케이팅) 하면 돼. 너 자신을 믿고!’라고 해줬고 이번에도 베이징에 가기 전에 똑같이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김민석이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의 첫 메달을 딴 것에 대해선 자랑스러워했다. 김씨는 “베이징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다 제 자식 같아서 불미스러운 사건(중국의 편파판정 논란)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며 “민석이가 좋은 결과로 스타트를 잘 끊고 싶다고 했는데 그 말을 지켜서 침울했던 우리 선수단과 많은 국민들께 응원을 드린 거 같아 더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 엄마가 해주는 집밥을 정말 좋아해서 아내와 함께 ‘엄마표 밥상’을 차려주고 싶다. 안아주면서 고생했다고 말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자 1000m 경기가 끝나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19일 남녀 매스스타트 경기만 남는다. 남자부 정재원 이승훈, 여자부 김보름 박지우가 출전한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