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軍 공격했다는 ‘돈바스’… 친러 반군·정부군 8년째 교전

입력 2022-02-18 04:04
지난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러시아 남부 기차역에서 훈련을 마친 장갑차가 주둔지로 복귀하기 위해 대기 중이라고 러시아 국방부가 주장했다. AP연합뉴스

러시아 매체가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공격했다고 전한 루간스크 지역은 2014년 우크라이나 내전이라고도 불리는 ‘돈바스 전쟁’의 주 격전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합병한 후 지금까지 친러 반군과 정부군의 교전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8년째 분쟁지역으로 사망자만 1만4000명에 달한다.

2013년 11월 우크라이나에서는 빅토르 야누코비치 당시 대통령의 친러 정책에 반대해 대대적인 시위가 일어났다. 정부의 강경진압에도 불구하고 시위대는 결국 정권을 몰아냈고, 새로운 친서방 과도정권을 수립했다. 이때 새 정부에 반기를 드는 무리도 등장했는데, 친러계 주민들이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동부 돈바스 지역(루간스크, 도네츠크)에서 분리 독립을 주장했다. 그 와중에 러시아군은 크림반도에 개입해 주민투표 끝에 해당 지역을 러시아로 병합시켰다.

이는 돈바스 전쟁으로 이어졌다. 동부지역 분리주의 반군들 중 오데사나 하르키우 등 몇몇 지역은 결국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진압됐지만, 루간스크와 도네츠크는 정부군의 공격에도 분리 독립 투표를 치러 가결했다. 다만 국제사회는 이 두 공화국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은 2015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노르망디 형식 정상회담’(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4자 정상회담)을 거쳐 민스크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이 협정은 중화기 철수, 러시아와의 국경에 대한 우크라이나 통제 회복, 돈바스 지역의 자치 확대 등을 담고 있으나 그동안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산발적 교전도 계속 이어져 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금까지 이곳에서 최소 1만400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4500명 정도라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사상자 대부분은 전투가 가장 치열했고 훈련·의료지원이 빈약했던 교전 첫해 발생했다. 이후 수년 동안 매주 1~2명의 군인이 총격이나 박격포 공격으로 사망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