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규 확진, 오미크론 이전 수준… 내주 새 방역 지침

입력 2022-02-18 04:05
AFP연합뉴스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오미크론 변이 등장 이전 수준으로 감소했다. 입원·사망 환자도 감소하는 등 여러 지표에서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백신 제조사인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CEO)는 팬데믹의 종식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자체 집계한 결과 최근 7일 기준 하루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 14만204명으로, 델타 변이 확산 시기 정점(16만4418명) 아래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2주 전보다 67% 감소한 수치로,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여 만에 가장 낮다.

지난 15일 당일 신규 확진자는 11만5509명으로,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미국에서 처음 보고됐던 지난해 12월 1일 13만9315명보다 낮았다. CNN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한 달 전 하루 80만 명 이상이던 최고치의 6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의료시스템도 빠르게 정상을 찾아가고 있다. 코로나19 입원환자는 지난 15일 8만5086명으로 2주 전보다 38% 감소했다. 중환자도 1만6071명으로 같은 기간 33% 감소했다. 사망환자 수치(2328명)는 2주 전보다 12% 줄었다. 전국 병상 가동률은 75% 이하로 떨어졌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더는 상시적 위기가 아닌 미국이 가까워져 오고 있다”며 “(마스크와 관련해) 곧 관련 지침 변경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NBC뉴스는 CDC가 다음 주쯤 마스크 의무 등 지침을 완화한 새 규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미 각 주 정부 차원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조치가 확산하고 있다.

방셀 CEO는 이날 CNBC 방송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은 최종 단계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이 타당한 시나리오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진화하면서 우리는 점점 덜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보게 될 확률이 80%”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