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40·사진)이 6년 만에 국내 무대에 선다.
오는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랑랑 리사이틀은 정부의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지침에 따라 취소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지난 4일 변경된 지침에 따라 극적으로 격리 면제를 받았다. 해외입국자 가운데 중요 사업 목적으로 격리를 면제받으려는 대상의 경우 기업 대표자의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랑랑은 내년도 공연 계약과 모 음반사와 계약을 근거로 소속사 명의의 확인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결과적으로 올해 공연을 문제없이 할 수 있게 됐다.
랑랑은 2017년 4월 왼쪽 손목 건초염으로 긴 휴식에 들어갔다. 무대를 떠나 회복에 진력한 그는 2020년 9월 도이체 그라모폰을 통해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음반을 발매하며 복귀했다. 서울 공연에선 슈만의 ‘아라베스크’와 함께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음악적 에베레스트’로 불리는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우아한 사라방드 형식의 아리아로 시작해 서른 개의 변주곡이 뒤따르고 마지막에는 처음에 연주했던 아리아를 반복하는 구성으로 연주시간만 90분이다.
랑랑은 무대를 떠나있는 동안 가정을 꾸렸다. 2019년 6월 한국계 독일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지나 앨리스와 결혼해 지난해 아들도 얻었다. 랑랑이 최근 SNS에 “이번 한국 공연에서 스페셜 게스트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해 앨리스의 깜짝 등장도 예상된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