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휴일] 어쩌면 우리 별인지도 몰라

입력 2022-02-17 20:44 수정 2022-02-17 22:13

어쩌면 우리 별이었는지도 몰라
밤하늘에서 별똥별 하나 떨어질 때
우리 이 세상으로 건너왔는지도 몰라

어쩌면 우리 별이 될지도 몰라
이 세상의 일 모두 마치는 날
우리 밤하늘 높이
별들의 고향으로 돌아갈지도 몰라
(후략)

-양광모 시집 ‘별이 너를 사랑해’ 중

출생 이전과 죽음 이후는 아득한 세계다.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이어령 교수는 바깥에서 신나게 놀고 있는데 엄마가 ‘얘야, 그만 놀고 들어와 밥 먹어라’하고 부르는 소리를 듣는 게 죽음이라고 말했다. 양광모 시인은 우리 모두가 하늘의 별이었다가 별똥별 하나 떨어질 때 이 세상에 왔는지 모른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죽으면 다시 하늘의 별로 돌아가는 것일지 모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