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혁(23) 곽윤기(33) 이준서(21) 황대헌(22)으로 구성된 남자 계주 대표팀은 16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밴쿠버 올림픽 은메달 이후 12년만이다.
금메달을 노리던 남자 5000m 계주에서 대표팀은 간발의 차로 아쉬움을 삼켰다. 대표팀은 초반 주자들부터 선두로 치고 나왔다. 엄격해진 판정에 대비해 충돌 등 변수를 최대한 줄이려는 전략으로 비쳤다. 그러나 18바퀴를 남겨두고 곽윤기에서 이준서로 주자가 바뀌는 틈을 타 뒤에서 달리던 캐나다가 맨 앞으로 달려 나왔다.
이후 하위 그룹에서 3위까지 치고 올라온 중국이 도중 미끄러져 혼전이 벌어지자 선두 싸움은 한국과 캐나다의 경합 구도가 됐다. 대표팀은 마지막 주자 곽윤기에 이르기까지 전속력을 내며 선두를 탈환하려 애썼으나 결국 2위로 결승선을 넘었다. 선수들은 허탈한 감정에 경주가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 넋을 놨지만 이내 서로를 안아주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인 맏형 곽윤기는 경기 뒤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저를 포함해 후배들 모두 하고 싶은 걸 다 펼친 것 같다”며 “이제 후배들이 선배가 돼 대한민국 대표팀을 잘 이끌 거라 믿는다”고 다독였다.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 황대헌도 “노력과 절실함이 한마음 한뜻으로 모였다. 지금 얻은 메달도 값지다”며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베이징=조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