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코로나 봉쇄 불가능… ‘경제 부스터샷’으로 피해 최소화”

입력 2022-02-17 04:0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강남역 앞에서 유세를 시작하며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이 후보는 “방역은 이제 대전환점에 왔다”며 “최대한 유연하고 스마트하게 방역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6일 “이제 코로나는 봉쇄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연한 방역 체계와 ‘경제 부스터샷’으로 국민이 최소한의 경제생활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가 제안한 ‘경제 부스터샷’은 소상공인 손실 보상의 확대와 방역 제한 완화에 따른 영업시간 연장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가 이 같은 주장을 펼친 것은 현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강화 조치에 대한 자영업자들의 높은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의도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강남역 앞 유세에서 “방역은 이제 대전환점에 왔다”며 “다른 선진국들처럼 방역 체계를 유연하고 스마트하게 바꿔 경제적 고통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지난 2년간 누적 손실을 정부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면서 “40조∼50조원으로 추산되는 국민의 피해를 당선 즉시 대규모의 긴급 추경을 편성하거나 국가 긴급재정명령권을 발동해서라도 반드시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청년 기회 국가’도 강조했다. 2030세대를 겨냥한 메시지다. 그는 “주식시장이 불공정하게 흘러가지 않게 하면 청년에게 투자 기회가 생긴다”며 “불공정한 주가조작·매매 등은 발본색원할 뿐 아니라 그런 짓을 한 사람은 한번만으로도 완전히 퇴출해 버리겠다”고 공언했다.

이 후보는 또 ‘이대남’(20대 남성)을 겨냥해 “남자라서 어쩔 수 없이 군대에 갔으면 복무 기간에 입은 손실을 국가가 보상해주는 게 상식”이라며 “복무에 상응하는 보수를 지급하고, 퇴역 후에는 누군가가 피해 보지 않는 방식으로 반드시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저녁 서울 잠실새내역 인근 광장에서 가진 유세에선 부동산 민심을 달래는 데 집중했다. 이 후보는 “부동산 문제, 집 문제 때문에 너무 고생 많이 하셨다. 민주당이 부족했다고 질책하고 계신 것을 너무 잘 안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서울 용산구와 구룡마을, 서울 외곽을 개발해 전국에 311만 세대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또 “생애 최초로 집을 사는 사람에게는 LTV(주택담보대출비율)를 90%까지 예외적으로 허용하겠다”며 “청년들이 집을 사는 데 어려움이 있으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에서 미래소득을 인정해 대출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한 공세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강남역 유세에서 “(윤 후보는) 경제가 죽든 말든, 주식시장이 망가지든 말든 불필요한 사드(THAAD) 배치 이야기를 하며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비판했다. 잠실새내역에선 윤 후보의 ‘주술 논란’을 겨냥해 “국가가 가야할 길을 점쟁이나 주술가에게 묻지 않고 국민에게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오전엔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와 정책 협약식을 갖고 “전국 단위의 택시 호출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이 후보는 연합회 관계자들이 ‘카카오택시 측의 갑질 문제’를 호소하자 “플랫폼 업체의 갑질 문제는 제가 해결하고 싶은 것”이라고 답했다.

15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상황에서 이 후보는 ‘취약지역 우선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부산·대구에 이어 이날 서울 강남·송파 유세에 나선 것은 중도·보수표를 의식한 조치다. 이 후보는 수도권 공략에 집중한 후 주말에 호남을 방문할 예정이다.

안규영 오주환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