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어지는 민주당… ‘신천지’ ‘엽기 굿판’ ‘폭탄주’ 총공세

입력 2022-02-17 00:03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공세가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이재명(사진) 후보도 윤 후보를 겨냥한 공격 빈도를 높이고 있다.

15일 공식 선거운동 개시로 선거전이 불을 뿜자 빚어진 현상이다. 또 윤 후보 측의 네거티브 선제 공세에 대한 맞대응 성격도 짙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는 이 후보가 제시한 ‘국민통합정부’ 메시지 기조와 엇박자를 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 후보는 16일 서울 강남역 유세에서 “권력자와 친하다고 해서 범죄를 저지르고 용서받고, 서민이 힘겹게 하루를 살아갈 때 누군가는 법을 어겨 가면서 주가 조작이나 하고, 땅 부정투기나 하고 살아남는 나라는 정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후보의 ‘본부장’(본인·부인·장모) 의혹을 직접적으로 비난한 것이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전날 유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점을 꼬집으면서 “수없이 지적하는데도 왜 자꾸 마스크를 벗어 감염 위험을 높이나”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전날 유세에서 윤 후보의 ‘신천지 압수수색 거부’ 의혹을 거론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무속인 건진법사의 이른바 ‘소가죽 굿판’에 윤 후보와 부인 김건희씨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민주당의 ‘유세 메시지 기조안’에는 윤 후보를 ‘폭탄주 중독자’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내용도 담겼다.

그러나 이런 강공 일변도의 스탠스가 중도층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민주당 선대위 인사들의 공격 수위가 높아지고 있기도 하다. 이경 선대위 대변인은 전날 MBN에 나와 가수 안치환씨가 신곡에서 김건희씨를 마이클 잭슨에 비유한 것을 두고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 아니겠냐”고 말해 빈축을 샀다.

이에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지나친 언사로 논란이 생기고 있어 매우 뼈아프다”며 “과도하거나 자극적인 표현으로 상대 후보와 당을 공격하는 언사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선대위에 공지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오세훈 후보에 대한 ‘생태탕 공세’로 얻은 게 없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현 박세환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