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연초부터 주요 생산지에서의 기후적 요인 및 코로나19 재확산에 중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 소식이 더해지며 오름세를 지속해왔는데,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덮치며 일각에선 가격 폭등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한국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지난 15일 기준 t당 136.2달러를 기록했다.
14일까지만 해도 t당 150달러 안팎을 오갔으나 중국 정부가 중국 내 주요 철광석 무역기업을 불러 ‘주의 및 경고 회의’를 개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작스레 가격이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t당 87달러 수준까지 떨어지며 최저점을 찍었던 철광석은 주요 광산이 위치한 브라질 지역 내 폭우와 호주에서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중국 내 경기부양 기대감 등이 반영되며 가격이 뛰기 시작했다.
여기에 철강재를 만드는 데 철광석과 함께 사용되는 원료탄 가격도 역대 최고 수준인 t당 445달러 수준에 근접하며 철강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이 꾸준히 언급돼왔다.
그런데다 최근 중국이 철광석을 일부 수입하는 우크라이나에 전운이 감돌면서 철광석 가격 상승이 더욱 가팔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은 중국이 정한 철광석 가격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은 러시아에서 연간 16% 수준의 유연탄(원료탄)도 수입하고 있어 유연탄 가격 상승이나 수입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까지 더해졌다.
하지만 철강업계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이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해오는 철광석의 비중은 적거나 아예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국내 철강업계는 주로 브라질과 호주에서 철광석을 수입해오고 있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 사태보다는 중국에서 실시하는 경기 부양 혹은 가격 억제 정책, 또는 주요 광산에서의 기후 및 코로나19 상황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