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6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13만5000명 늘어난 2695만3000명으로 11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1월 취업자 수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이 감소해 98만2000명 줄었는데, 이 영향으로 증가 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수치가 워낙 바닥을 찍었기 때문에 올해 1월 지표가 반짝 상승한 셈이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1월 고용동향은 지난해 1월 취업자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와 수출 호조, 비대면·디지털 전환 등 산업구조 변화로 취업자는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해 고용 회복세가 지속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52만2000명 증가해 전체 취업자 수 증가분의 46%를 차지했다. 반면 30, 40대 취업자는 각각 2만2000명, 2만4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청년 인구가 줄어든 탓도 있지만, 노인 취업자 수는 연령대 중 가장 많이 늘었다. 30대 취업자는 인구가 줄면서 22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지난달 증가세로 돌아섰다. 고용률로 보면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전년 대비 4.6% 포인트 증가한 45.7%로, 증가 폭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주당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14만7000명 늘었고,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68만6000명 증가했다. 정부는 전일제, 상용직 근로자가 증가한 것은 고용의 질이 개선됐다는 지표라고 평가했다.
15~64세 고용률은 67.0%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자 수는 114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42만7000명 감소했다. 2000년 8월 이후 21년5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나타냈다. 실업률 역시 전년 대비 감소한 4.1%로 집계됐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1개월 연속 감소했고, ‘쉬었음’ 인구는 14만6000명 줄었다.
고용 회복에 대한 평가는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4월 이후부터 뚜렷해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지난해 초 크게 줄어든 대면 서비스업 취업자 수 역시 기저효과 덕분에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지난해를 보면 1~2월 취업자 수가 급감한 이후 회복세를 보이면서 하반기부터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며 “방역정책이 완화되고 지난해 기저효과가 사라진 뒤의 고용 흐름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