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이재명, 尹과 보수경쟁… 정치교체 힘 모아달라”

입력 2022-02-17 04:05
연합뉴스

심상정(사진) 정의당 대선 후보는 16일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호남 지역을 돌며 자신이 유일한 진보 후보라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실용정치를 앞세워 우클릭 노선을 걷고 있다며 “김대중, 노무현 정신을 이어갈 후보는 심상정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호남 일정 이틀째인 이날 심 후보는 전남 목포 동부시장 유세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부산과 대구에 가면 박정희를 찾고, 목포와 호남에 오면 김대중을 찾는 정치가 실용이냐. 실용이면 박정희와 김대중이 같아질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실용을 앞세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보수 경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가 15일 부산 유세에서 “박정희면 어떻고 김대중이면 어떻나. 좋은 정책이면 다 가져다 쓰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공격이었다.

심 후보는 또 “원칙과 철학도 없으면서 상인의 감각만 번뜩이는 것은 지도자의 덕목이 아닌 포퓰리즘”이라고 이 후보를 직격했다.

이 후보의 부동산 대책도 지적했다. 심 후보는 “이 후보가 내놓은 (부동산 관련) 감세와 규제 완화 등은 그동안 국민의힘이 지속적으로 문재인정부에 제기했던 정책”이라며 “이 후보는 보수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도 강하게 비판했다. 심 후보는 “위성정당, 스스로 만든 당헌도 무시하는 무공천 번복, 무능과 오만 그리고 내로남불이 촛불 시민의 열망을 배신했다”며 “그러니 국민들이 지푸라기만큼의 구실만 있어도 이번에는 야당을 찍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대로 양당 후보 중에 대통령이 된다면 대선 이후에 시민의 삶은 더 큰 위기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기득권 양당 체제를 넘어 정치교체를 이뤄낼 수 있도록 소중한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심 후보는 전남 여수산단 내 여천NCC 폭발사고 희생자를 조문한 자리에선 “건설안전특별법을 만들어 노후 산단의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