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형제 성결교단 힘 합쳐 농어촌교회 돕기 첫 결실

입력 2022-02-17 03:01
이상문(예성) 신민규(나성) 지형은(기성) 총회장(앞줄 왼쪽 세 번째부터)과 세 교단 관계자들이 16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희망교회에서 리노베이션 감사예배를 드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성연 제공

형제 교단인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지형은 목사·기성) 예수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이상문 목사·예성)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총회장 신민규 감독·나성)가 농어촌교회의 열악한 예배 환경을 개선하는 데 힘을 모았다.

세 교단의 연합체인 한국성결교회연합회(대표회장 신민규 감독·한성연)는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제주희망교회(한재구 목사)의 낡은 부속 건물을 새롭게 탈바꿈시켰다고 16일 밝혔다.

신민규 대표회장은 이날 교회에서 드린 감사예배에서 “제주희망교회의 리노베이션은 성결교회가 하나 되어 지역교회를 돕는 상징적인 일”이라며 영적으로 척박한 제주도지만 교회를 통해 풍광뿐만 아니라 영혼까지 아름다운 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성연의 농어촌교회 수리 사역은 이번이 첫 발걸음이다. 12년 전 창립된 한성연은 ‘목회자 윤리강령’을 공동으로 제정하는 등 신학 정체성 공유를 목표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총회에서 실질적인 연합의 의미로 농어촌교회를 함께 돕기로 했다. 논의 끝에 제주도의 유일한 나성 소속 교회인 제주희망교회를 대상으로 정했다.

2004년 설립된 제주희망교회는 제주도에 몇 개 남지 않은 전통 가옥을 예배당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부속 건물과 화장실은 오래돼 활용이 어려웠다. 교회는 한성연 후원금에 자체 예산을 더해 지난해 12월부터 공사를 시작하고 식당 겸 화장실을 증개축했다.

한재구 목사는 “증개축이라고는 하지만 새로 지은 것과 다름없다. 건물을 재정비하면서 주차장도 넓어지고 보기에도 산뜻해졌다”며 “가끔 주민이나 관광객이 교회 화장실을 사용하곤 했는데 매우 낡아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앞으로는 이웃에게 깨끗한 교회의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감사예배에는 지형은 기성 총회장과 이상문 예성 총회장도 참석해 축하했다. 지 총회장은 “한국교회의 고질적 병폐인 개교회주의를 탈피해 세 교단이 연합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으며, 이 총회장은 “세 교단이 진정한 한 가족이 됐다는 생각이 든다. 제주희망교회를 시작으로 나성이 제주에서 더 부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성연은 제주희망교회를 시작으로 매년 농어촌교회 한 곳을 선정해 예배 환경을 개선하는 사역을 지속할 예정이다. 신 대표회장은 “앞으로도 성결교회의 이름으로 어려운 교회에 사랑을 전하는 일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