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제자들을 위해 기도할 때 그들을 통해 믿게 될 사람들까지 염두에 두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예수님을 보내셨고 예수님도 제자들을 세상에 보내셨는데 그 제자들이 전파하고 가르칠 또 다른 사람들로 영적 4대가 이루어집니다. 우리는 4대를 향한 주님의 비전, 거룩한 의지를 읽을 수 있습니다. 구원을 얻고 하나님 나라의 부흥을 꿈꾸는 그리스도인은 이런 비전을 갖고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누구보다 주님을 많이 닮고자 했던 바울 사도는 제자이자 믿음의 아들인 디모데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부탁하면서 그들은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을 닮고 바울에게서 배워야 합니다.
가정은 30년이 대략 한 세대를 이루지만 교회는 세대가 훨씬 짧습니다. 목회자가 장로들을 육성하면 그들이 다음세대를 지도하고, 또 그 아래 젊은이들이 간사나 리더를 맡게 됩니다. 여기까지가 벌써 4대입니다. 가정에서는 아버지와 아들이 30년 차이지만 교회에서는 10년도 채 걸리지 않고 세대가 이어지는 것을 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할 때 가장 아름다운 역사가 바로 이것 아닐까요. 내가 훈련받고 자라면서 다른 사람들을 찾아 전도하고, 교사나 리더로서 가르치고 이끌어주면서 내 자리를 이양해주기를 멈추지 않는 것이 교회라고 성경은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참된 교회, 행복한 교회 상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복을 약속하셨을 때 핵심은 4대였습니다. 천대(千代)까지 은혜가 이어지려면 먼저 4대가 확고하게 건설돼야 합니다. 아브라함은 100세에 아들 이삭을 얻었고 이삭은 야곱을, 야곱은 12명의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중 유다로부터 그리스도가 오십니다. 우리도 가정에서 4대가 하나님을 예배하며 믿음을 지키면 분명히 천대까지 복의 약속이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하고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는데 우리의 후손들이 하늘의 별과 같이 빛나게 하실 것입니다.
사사 시대에 모세가 죽고 여호수아가 장로들과 함께 약속의 땅을 정복했을 때, 최소한 여호수아와 같은 세대는 여호와께서 행하신 큰일을 보고 들었으므로 하나님을 섬기고 예배했습니다. 그런데 3대가 지나고 4대쯤 여호수아와 장로들이 죽고 난 후 태어난 세대는 다음세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아예 다른 세대(삿 2:10)가 되었습니다. 최소한 부모들은 하나님을 섬겼으나 자식들은 여호와를 알지 못했습니다.
제가 당시 부모의 입장을 상상해봤습니다. 양식도 매년 풍족하고, 땅도 얻고 기업을 구축하고 보니 ‘고생하며 신앙 생활하는 것 자식들에게는 강요하지 말자’고 했겠지요. 엄청난 착각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면 있던 것도 다 빼앗기고 만다는 것을 어찌 몰랐을까요. 자녀에게 하나님에 대해 알려주지 않는 것은 최악입니다. 확실하게 멸망하는 4대가 될 것입니다.
4대는 다시 4대를 되풀이합니다. 이 고리는 끊어지면 안 됩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예배하는 가정이 돼야 합니다. 만일 여러분이 처음 믿으신다면 천대까지 이어지는 시작점이 되는 겁니다. 아직 미혼이라면 이제 하나님께서 가장 아름다운 때에 짝지어주실 배필을 이끌어 오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신(新) 영적 4세대의 건설’에서 우리를 승리하게 하실 줄 믿습니다.
조승호 목사(은샘교회)
◇1985년 설립된 은샘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에 속해 있으며 경기도 파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은혜가 샘 솟는 교회, 축복을 나누는 교회’를 목표로 건강하게 성장하는 교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