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믿음으로 꿈을 향해 달려라” 목회자 유자녀 38명에 장학금

입력 2022-02-17 03:02
“김진호 감독님께, 저는 장예람입니다. 지난해 장학금을 처음 받았습니다. 감독님과 수많은 분이 기도와 사랑으로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 사랑으로 꿈꾸며 자라나겠습니다.”

2002~2004년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감독회장을 지낸 김진호 목사는 15일 이런 내용의 편지를 읽다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김 목사는 목회자 유가족 자녀들 앞에서 이 편지를 낭독한 뒤 이렇게 말했다. “장학금을 받는 이들은 하나님과 나를 위해 기도한 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하고, 장학금을 지원한 이들에게도 감사해야 합니다.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으면 하나님이 여러분을 반드시 기억할 겁니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잃지 않으면서 꿈을 향해 달려가십시오.”

김 목사의 이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자리는 서울 종로구 기감 본부에서 열린 ‘2022년 상반기 별세 목회자 자녀 장학금 전달식’이었다. 전달식은 김 목사가 회장으로 있는 목회자유가족돕기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에서 개최한 행사였다. 2010년 출범한 운동본부는 홀사모(홀로 된 사모) 가족을 섬기는 단체로 매년 봄과 가을에 목회자 유가족 자녀 30~40명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운동본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 단체가 지급한 장학금은 10억원이 넘는다.

이날 행사에서 운동본부는 총 38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기감 경기연회 감독인 하근수 동탄시온교회 목사는 ‘0점의 가치’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하 목사는 가난에 허덕이고 따돌림에 시달리던 자신의 유년기를 소개한 뒤 “내 인생은 ‘0점짜리’ 같았지만 하나님은 나를 이끌어 연회 감독까지 맡게 하셨다. 하나님과 함께하면 귀하게 쓰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