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신앙으로 어려서부터 교회 청소, 어린이 성가대, 어린이 구역장까지 하며 장터에 노방전도도 열심히 나갔다. 모든 시간과 삶을 하나님께 드리던 초등학교 때 천국과 지옥에 갔다 왔다는 사람이 교회에 와서 ‘천국에 간다고 해도 이 땅에서 지은 죄의 대가는 다 받는다.’는 간증을 한 후 하나님은 ‘무서운 분, 혼내시는 분’이란 두려움에 휩싸였다. 몸에 난 작은 상처도 하나님의 벌로 생각했고, 휴지를 떨어뜨린 것도 죄라는 생각에 늘 확인하곤 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업해 동료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며 세상에 취했다. 주말마다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했지만 계속 양다리를 걸치고 살다간 천국에 갈 수 없다는 고민에 직장을 그만두고 기독교 교육과 사회복지를 공부하기 위해 대학에 들어갔다. 하나님께 사랑받고 싶어 입학금만 내고 4년간 모은 전 재산을 건축헌금으로 드렸다. 그러나 신앙은 원점에서 맴돌고, 믿었던 사람의 배신으로 한순간에 빈털터리가 되었다. 내가 왜 이런 심한 벌을 받아야 하나 하는 생각에 삶을 포기하고 싶었다. 마침 대학 동기의 권유로 한마음교회 여름수련회에 참가했는데, 수련회 첫날 내 인생을 뒤집는 일이 일어났다.
‘나는 너를 처음부터 너무나도 사랑했단다. 나는 네가 무엇보다 소중하고 귀하단다. 나는 너를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단다. 나는 너를 단 한 번도 포기하지 않았다. 돌아 와, 돌아 와, 나에게로 돌아오라.’ 찬양을 하는데 하나님의 사랑이 온몸과 마음을 덮으며 내 마음은 한 순간에 무너졌다. “하나님! 열심히 예배드리고 봉사하고 헌금도 드렸는데 왜 내버려 두셨나요? 제가 가장 외로울 때 하나님 어디 계셨어요?” 엉엉 울며 기도하는데 “윤미야. 네가 아플 때 내가 더 아팠고, 네가 힘들 때 내가 더 힘들었단다. 나는 너를 한 번도 떠나지 않고 함께 있었단다.” 그 따뜻한 아버지 품 안에서 마음껏 울었다. 그리고 예수님의 부활이 실제가 되며 성령께서 그동안 내가 주인되어 살았던 악한 중심을 선명히 비춰 주셨다.
폭포수 같은 눈물을 쏟으며 그 악한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영접하니 기쁨을 억제할 수 없었다. 바로 가족들과 주변에 부활의 복음을 전해 한 달 만에 작은교회도 세웠다. 인간관계로 깊은 상처를 안고 살던 친구는 복음을 받고 친구를 전도해 왔고, 열심히 제사 드리고 불교에 심취했던 친구도 예수님 앞에 굴복했다. 당시 모교인 미션스쿨 중학교에서 성경강사로 일하던 내게 영혼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부어졌다. 세계 4대 성인 중 죽었다가 살아난 분이 누구인지 백과사전, 인터넷 등 모든 자료를 찾아오는 숙제를 내며 스스로 예수님의 부활을 확증하게 해 주었다. 그리고 보여준 예수님 제자들의 순교 동영상을 통해 6년 간 3000명의 학생들이 회개하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게 된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였다.
사건사고가 많은 학급의 한 학생이 부활을 믿을 수 없다고 크게 반발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마음을 붙들어 주셔서 기쁘게 말씀을 전했는데 아이의 마음이 녹으며 예수님을 믿겠다는 고백을 했다. 왕따를 당해 학교에 나오지 않는 학생을 찾아가 사랑으로 품고 맛있는 것을 사 먹이며 세상이 어떤 곳인지 알려주었는데 갑자기 왕따시켰던 친구들을 용서하겠다며 밝게 웃었다. 또 칼로 손목을 그어 자해한 아이를 만나 복음을 전했더니 “선생님, 저 어렸을 때 교회 다녔는데 싫어서 안 갔어요. 이제 예수님 믿고 교회 다닐게요.”라며 기뻐했다. 엄마가 보살이라 예수님을 믿을 수 없다는 아이도 성령의 역사로 예수님을 만나고 동생들에게도 복음을 전했다. 어느 선생님은 예수님을 영접하고 학급 게시판에 부활자료를 게시했다.
그 후, 학교사정으로 6년 간 어린 영혼들을 사랑하며 복음을 전했던 학교를 그만두게 되었다. 마지막 날, 전교생 앞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이 여러분 삶의 주인 되시면 여러분은 최고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학교를 위해, 선생님들을 위해, 여러분들을 위해 계속 기도하겠습니다.” 눈물로 전교생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던 그 시간은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최고의 선물이었다.
지금은 녹내장으로 눈이 불편하신 부모님을 돌봐드리려고 춘천에서 살고 있다. 교회에서는 유년부 부장을 맡겨주셨는데, 나는 어렸을 때부터 하나님을 오해하고 원망하며 살았지만 우리 아이들은 하나님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오해 없이 알고 믿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사랑하며 섬기고 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무거운 신앙의 짐을 지고 살았던 내가 부활의 복음으로 3000명의 학생들에게 담대히 복음을 전할 수 있었던 것도,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는 것도 온전히 하나님의 은혜다. 남은 내 삶의 모두를 예수님만 자랑하며 살아갈 것이다.
이윤미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