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위기극복 총사령관” 尹 “부패·무능정권 교체”

입력 2022-02-16 04:02
이번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15일 시작되면서 여야 후보들의 유세전도 본격적으로 불을 뿜었다.

초박빙 대접전을 벌이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각각 ‘위기극복 총사령관’, ‘정권교체’라는 키워드를 앞세워 유권자 표심잡기에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대구 동성로를 찾아 두 팔을 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후보는 자신이 경북 안동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대구·경북이 낳은 첫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이 나라를 위해,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위해 일할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최종학 선임기자

이 후보는 부산에서 시작해 대구·대전을 거쳐 서울에서 마무리하는 경부선 ‘상행선’ 유세를 펼쳤고, 윤 후보는 반대로 서울에서 출발해 대전·대구를 지나 부산에서 끝마치는 경부선 ‘하행선’ 유세를 벌였다.

이 후보는 부산 부전역 앞에서 가진 첫 유세에서 “위기극복의 총사령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진정 유능한 것은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고, 위기를 성공과 성취의 토대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대구 동성로 유세에서는 “대통령이 되면 긴급 재정명령을 발동해서라도 50조원 이상의 보상과 손실 지원을 즉시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좋은 정책이면 김대중 정책이냐 박정희 정책이냐, 좌파 정책이냐 우파 정책이냐를 가리지 않는다”며 실용주의를 부각시켰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공격하는 발언도 빼놓지 않았다. 이 후보는 대전 으능정이거리 유세에서 “제 아내 고향 충청도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같이 흉악한 것 말고, 보일러를 넣어드리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사드 충청도 배치’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이 후보는 서울 강남 고속터미널 앞에서 가진 이날 마지막 유세에서는 “정략적 이익 위해 누군가를 해코지하고 나라를 망치고, 증오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유세 출정식에서 두 팔을 든 채 인사하고 있다. 윤 후보는 “위대한 국민의 뜻을 받들어 반드시 정권교체를 하겠다”면서 “무너진 민생, 반드시 챙기고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유세 출정식’에서 “부패하고 무능한 민주당 정권을 정권교체로 반드시 심판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의 문재인정부 비판은 이어진 유세에서도 계속됐다. 대전 으능정이거리 유세에서는 “지난 5년 민주당 정권은 국민의 권력을 자기들 권력인 양 ‘내로남불’로 일관하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동대구역 광장 유세에서는 “민주당 정권으로 망가진 대한민국, 망가진 대구를 그야말로 ‘단디해야’ 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부산 서면을 방문해선 “민주당 정권을 믿을 수 있느냐”며 “한번 속을 수는 있지만 두 번, 세 번 속는다면 그건 우리가 바보인 것이다. 우리 국민이 바보냐”고 주장했다.

부산·대구·대전=정현수 기자 대전·대구=이가현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