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적폐수사 발언 윤석열 향해 “지켜보고 있다”

입력 2022-02-16 04:02
국민DB

문재인 대통령은 ‘집권 시 문재인정부 적폐 수사’ 발언과 관련해 명확히 사과하지 않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켜보고 있다고 청와대가 15일 밝혔다.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사과를 요구한 만큼 윤 후보의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기대한다는 압박 메시지다.

다만 청와대는 윤 후보에 대한 추가적인 입장을 내지는 않을 계획이다.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상황에서 정치적 논란이 확산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의도다. 결국 윤 후보가 더 높은 수위의 ‘정치 보복’ 발언을 하지 않는 이상 문 대통령과 윤 후보가 다시 충돌하는 그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께서 하실 말씀은 하셨고 (윤 후보 측 반응을) 지켜보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켜보고 있다’는 주어가 문 대통령인지, 청와대인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두 가지 다 해당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사과 요구 닷새 만에 청와대가 윤 후보를 재차 압박하는 입장을 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강력한 분노를 표한다”고 밝힌 이후 윤 후보 관련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은 윤 후보에게 넘어갔다”면서 “청와대는 그저 답을 기다리며 오미크론과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을 비롯한 임기 막바지 현안을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내부회의에서 “정부는 공정하고 안전한 선거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지시했다.

또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코로나 확진자를 위한 별도의 투표 시간이 마련된 것에 대해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유권자 모두의 투표권이 보장되고 최대한 안전하게 대선이 치러질 수 있도록 시행에 빈틈이 없도록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청와대는 선거운동 기간 문 대통령의 지역 방문 일정을 최소화할 전망이다. 선거 개입 논란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충북 오송 자가진단키트 생산공장 방문을 마지막으로 지역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