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화목하게 하는 사명

입력 2022-02-17 03:05

성숙의 진정한 의미는 완전무결함이 아니라, 자신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바로 알고, 그것을 겸허히 인정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도 완벽하지 못합니다. 겉으로는 모두 다 온전해 보일지라도, 누구나 인생이 주는 상처와 연약함을 각자의 속에 담고 살아갑니다. 우리가 모두 다 죄인인데 거기에 더하여, 자신의 힘으로는 절대로 치유할 수 없는 상처와 미성숙함을 가진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이 땅에서 누군가와 부대끼며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 일의 연속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상처는 오직 사랑으로만 치유될 수 있습니다. 받은 상처보다 더 크고 놀라운 사랑이 아니면 안 되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의 사랑은 무엇을 근거로 생겨납니까? 부모 자식, 형제자매 등 혈연관계에 의해서 생겨납니다. 또, 이런저런 이해타산과 선호하는 것들에 의해서 생겨납니다. 남녀가 만나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와 같은 세상의 모든 조건과 이유를 완전히 무시한 진짜 사랑을 만났습니다. 아무런 조건도 이유도 없이 자신의 생명까지도 기꺼이 내어주신 사랑, 의인이 아닌 죄인들을 위해. 고난의 십자가에 당신의 목숨을 내어주신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그 은혜 때문에 어떤 사람들이 되었을까요?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우리가 주님으로 인하여 완전히 새로운 존재가 된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실존이고, 정체성입니다. 더 과거의 아픈 기억에 속지 마십시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우리는 더 과거의 상처에 속박된 내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피조물이 된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그 보혈의 은혜로 인하여, 우리가 거룩하신 하나님과 화목하게 된 것입니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관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관계도 우리에게 구원과 영생을 줄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과의 관계만이 죄와 사망의 권세를 이기고, 모든 상처와 아픔으로부터 자유케 하며, 영원한 천국을 얻게 하는 놀라운 기적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서 하나님과의 화목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하나님과 화목하고, 주님과 가까이 동행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는 것입니다. 우리의 생명이 바로 이 관계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 당신과 화목하게 하신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주셨습니다(18~19절). 우리가 전하는 화목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 생명이 있다는 사실, 오직 예수 안에 진정한 자유가 있다는 사실,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 진정한 치유와 회복의 역사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것은 그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것입니다. 그 사람 안에 있는 깊은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는 일이요, 그 사람을 구원해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는 일입니다.

올해도 어쩌면 코로나19는 끝나기 어려울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주님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상처 입는 심령들을 십자의 능력으로 회복시키는 사명. 이 두 가지 화평하게 하는 사명을 변함없이 감당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한국 교회 전체가 많이 침체하여 있습니다. 하지만 어두운 이때, 함께 일어나 화목의 사명을 감당합시다. 잠자고 있는 한국 교회를 일깨우고 이 세상을 살리는 복된 교회들이 됩시다.

김동연 목사(전주영생교회)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소속인 전북 전주영생교회는 1953년 전쟁고아들을 위해 세워졌다. 전주대, 전주비전대, 전주영생고, 전주사대부고를 설립, 크리스천 리더를 길러내는 데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