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이달 첫 300명대… 요양시설 집단감염도 48건으로 증가

입력 2022-02-15 04:04
지난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제2주차장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위해 줄 서 있다. 뉴시스

정부가 14일 면역저하자 등의 4차 접종을 발표한 배경에는 오름세로 돌아선 중환자 추이가 있다. 요양병원·시설 집단감염이 급격히 늘고 60세 이상 확진자의 규모와 비중이 모두 증가하면서 위중증 환자는 17일 만에 300명을 넘겼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306명이라고 밝혔다. 위중증 규모는 지난 4일 257명으로 저점을 찍은 뒤 반등하기 시작했다.

중증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25% 안팎으로 아직 안정적이지만 선행지표가 좋지 않다. 지난달 1주차 11건이었던 요양병원·시설 집단감염은 한 달 만에 48건으로 늘었다. 관련 확진자 또한 같은 기간 281명에서 1543명까지 증가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신규 확진자 중) 60세 이상의 규모와 비율이 모두 증가했다”며 “향후 중환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지표 악화의 원인으로 백신 효과 감소와 더불어 절대적 유행의 폭발적 확산세가 꼽힌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5만4619명으로 닷새 연속 5만명 선을 넘어섰다. 오미크론 변이는 검출률이 96.9%까지 높아지며 국내에서도 완전한 지배종 바이러스로 자리 잡았다.

재택치료 대상자는 집중관리군과 일반관리군을 통틀어 23만2086명까지 늘었다. 정부는 확진자와 동거가족에게 지급됐던 생활지원비를 개편했다. 종전엔 동거가족 중 한 명이라도 확진되면 전체 가구원 수를 기준으로 지원비를 산정했으나 이날부턴 실제 입원·격리된 가족이 몇 명인지에 따라 지원키로 했다. 동거가족 4명 중 3명이 7일간 격리됐다면 53만2980원이 지원된다. 새 방침은 이날 이후 입원·격리 통지를 받은 이들에게 적용된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