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문기업 이포넷(대표 이수정)은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을 활용한 기부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NFT는 교환과 복제가 불가능해 고유성과 희소성을 지니는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이다.
이포넷은 지난해 12월 사랑의열매와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에 월드를 만들어 MZ세대의 기부를 독려한 뒤 NFT 기부 방식을 고민했다. 기술과학전문인선교회(FMnC) 이사이기도 한 이수정 대표는 14일 “MZ세대는 대부분 화폐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들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기부하는 방법을 알려주자는 게 목표”라며 “향후 교회나 선교단체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미 해외에선 NFT 기부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ABC방송은 지난해 11월 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 중 하나인 메이시스가 난치병 어린이를 돕는 메이크어위시재단과 함께 NFT를 발행, 판매 수익금을 기부했다고 전했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의 마스코트를 주제로 NFT 9500개를 무료로 발행했고 이를 재판매해 수익의 10%는 재단에 자동 기부했다. 메이크어위시미국의 자넬 홀라스 마케팅 부사장은 “사람들은 배지처럼 기부를 인증하는 대가로 무언가를 갖고 싶어 하는데 NFT가 그 방법”이라고 말했다. NFT 플랫폼을 운영하는 유니크원네트워크(UON)는 NFT로 기부하는 유니크원러브를 만들었다.
미국 주식을 거래하는 서학개미에게 익숙한 ‘소수점 거래’와 유사한 형태의 후원도 있다. 국제어린이양육기구 한국컴패션이 2020년 선보인 ‘같이양육’(사진) 프로그램이다. 주식의 1주 단위가 소수점 단위까지 쪼개 거래하는 소수점 거래처럼 1명의 어린이를 후원자 3명이 각각 월 2만원씩 후원하는 방식이다. 후원금에 대한 경제적 부담은 줄이고 가치 있는 경험은 공유할 수 있다.
지인이 그룹을 결성해 신청할 수 있고 개인이 신청하면 컴패션에서 그룹을 만들어 준다. 온라인 사용에 능숙하고 가치 추구를 지향하는 MZ세대를 후원자 타깃으로 했다. 지난달 말까지 같이양육 후원자 5000여명 중 2030세대는 약 61%나 된다. MZ세대로 범위를 좁히면 비중은 66%로 더 늘어난다.
컴패션 관계자는 “이전에도 가족이나 친구들이 함께 후원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반응도 좋고 코로나 상황까지 겪으면서 ‘같이양육’이라는 이름으로 공식 후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