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편입 법률안 처리 무산에 군위군 “통합신공항 업무 중단”

입력 2022-02-15 04:06
경북 군위군 통합신공항추진위회(회장 박한배)는 14일 국민의힘 경북도당 앞에서 김형동 국회의원 규탄시위를 열었다. 이날 시위에는 추진위 회원 40명과 군위군 향우회원 20명이 참여해 "약속을 어긴 김형동 의원 제명하라"며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군위군 통합신공항추진위회 제공

대구시 편입 관련 법률안의 2월 임시국회 처리가 무산된 것과 관련해 경북 군위군이 통합신공항 건설 관련 업무를 중단하기로 했다.

군위군은 13일 입장문을 통해 “군민 의견을 수렴해 비통한 심정으로 대구 편입이 완료될 때까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과 관련한 모든 업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군은 “대구·경북 100년 먹거리인 통합신공항 건설에 자부심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으나 신공항 전제 조건인 군위군 대구 편입이 국회 문턱에 멈춰버려 더는 신공항을 추진할 명분이 없어졌다”며 “대구 편입 없이는 신공항 사업은 한 걸음도 나갈 수 없음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덧붙였다.

군위군청 공무원노동조합도 14일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 무산에 따른 성명서를 발표하고 군위군청 공무원노동조합은 “국회의원 한 사람의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으로 국회에 상정조차 못 하게 된 것에 대하여 분노와 비통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군위군민들의 바램을 저버리는 행태에 대해 그 어떤 시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군민들과 함께 한 마음으로 대구시 편입을 쟁취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군위군의 대구 편입은 지난 2020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공동 후보지 유치 조건으로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의 주도 아래 지역 정치권에서 합의됐다. 이와 관련해 경북도와 대구시 간 관할 구역 변경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다.

지난 7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제1법안심사소위에 이 법률안이 상정될 예정이었으나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 등 일부 의원 반대로 안건에 오르지 못했다. 이어 10일 국회에서 대구·경북 의원 간담회가 열려 참석 의원 모두 군위군 대구 편입에 찬성했으나 시간이 촉박해 법률안을 처리할 수 없다고 보고 다음 임시국회로 넘기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군위군 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는 지난 8일 통합신공항을 지원하는 대구시민추진단과 함께 안동에서 군위군의 대구 편입을 반대하는 김 의원을 규탄하는 차량 시위를 벌였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군위군의 대구 편입 안건에 대해 경북 주민들의 여론 수렴이 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군위=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