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위험군 4차 접종,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해야

입력 2022-02-15 04:02
정부가 이달 말부터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시작한다. 요양병원·시설 입소자와 고령층 등 면역저하자들이 대상이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4차 접종은 검토하지 않는다고 한다.

정부의 4차 접종 시행은 고위험군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이해한다. 최근 고령층과 요양병원·시설 입소자의 감염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0~11월 3차 접종을 한 고위험군의 백신 예방 효과도 떨어지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부스터샷 접종 후 4개월이 지나면 중증·입원 예방 효과가 크게 감소했다.

걱정스러운 것은 4차 접종의 효과다. 코로나19에 맞설 사실상 유일한 무기가 백신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계속된 추가 접종이 효과적인지는 의학적인 결론이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 4차 접종을 가장 빨리 실시한 이스라엘도 1~2월 일일 확진자가 수만 명으로 치솟았다. 세계보건기구(WHO) 백신 기술자문가그룹, 유럽의약품청(EMA) 등도 계속적인 부스터샷이 인간의 면역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도 아직 4차 접종을 결정하지 않았다. 정부는 4차 접종을 강제하거나 무리하게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 4차 접종의 안정성과 효과를 충분히 설명하고 자발적인 접종이 이뤄지게 해야 한다. 청소년 방역 패스 논란의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