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 화상병 막아라… 충주시 예방 만전

입력 2022-02-15 04:09
지난해 과수화상병이 발병한 충북 충주의 한 과수원에서 매몰 작업을 하고 있다. 충주시 제공

사과 주산지인 충북 충주시가 열매나 줄기 등이 검게 말라 죽지만 치료약이 없는 ‘과수 화상병’ 예방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충주시는 7일부터 겨울철 과수화상병 궤양 제거 활동에 전문요원 12명을 투입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과수 화상병 발생지 인근 500m 안에 있는 과수원 270㏊에 집중 예찰 활동을 한다. 또 병원균이 활동을 시작하는 다음 달 중순부터 위험 과수원의 시료를 정밀 진단한다.

시는 과수 화상병 확산 방지를 위해 10개 항목의 사전방제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종전의 재배 신고제, 과원 출입제한, 방역수칙 준수, 잔재물 이동금지, 묘목 신고, 약제 방제 의무화 6개 항목에 더해 과수 화상병 교육 이수, 의심 신고, 전염원 사전제거, 농작업 기록부 작성 4개 항목을 추가했다.

사과·배 재배 농가가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시에서 추진하는 각종 지원 사업에서 배제되고, 과수 화상병 발생 시 손실보상금 감액, 과태료 부과 등의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충주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위험 과수원에 잠복하고 있는 병원균을 사전에 박멸해 과수 화상병 발생을 최소화하겠다”며 “과수 화상병은 치료약이 없어 사전 방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과수 화상병은 세균으로 인해 사과·배나무의 잎과 줄기 등이 불에 탄 것처럼 붉은 갈색 또는 검은색으로 말라 죽는 병이다.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감염되면 해당 과수원의 나무를 모두 뽑아 땅에 묻어야 한다.

충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