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이 궁금하다면 ‘오·신·공’으로 오세요”

입력 2022-02-16 03:03
유튜브 채널 ‘오늘의신학공부’를 운영하는 장민혁 전도사가 최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인터뷰를 갖고 채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유튜브에서 신학생들이 가장 많이 보는 채널은? 신학에 관심 많은 평신도가 가장 선호하는 채널은? 정답은 ‘오늘의신학공부’(오·신·공)다. 구독자 1만9000여명을 보유한 국내 최대 신학 콘텐츠 채널 오·신·공을 운영하는 장민혁(29·장신대 신대원) 전도사를 최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만났다. 2019년 2월 오픈한 오·신·공은 이달 3주년을 맞는다.

장 전도사에게 3년 만에 국내 최대 신학 콘텐츠 채널을 만든 소감을 물었다. 그는 “나도 이렇게 될 줄 몰랐다”며 웃었다. 어떻게 시작했는지 궁금했다. 장 전도사는 “신학교 오기 전에 작곡을 전공하려고 준비했고 CCM팀을 결성했다. 그런데 CCM 사역을 하면서 제대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선 종합 미디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고 했다.

하지만 곧바로 시작하긴 어려운 일이었다. 장 전도사는 “양질의 기독교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신학 예술 미디어가 하나로 결합한 팀 사역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 위치는 뭘까 고민하다 뒤늦게 신학과에 입학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2017년 장신대에 입학한 뒤 ‘하나님을 아는 일, 하나님을 그려내는 일’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함께할 이들을 모집했다.

그렇게 기독교 크리에이티브팀 ‘오레브(O.LAB)’를 결성했다. 오·신·공은 오레브 안에 있는 여러 채널 중 하나다. 오레브는 히브리어로 까마귀다. 그는 “엘리야가 아합을 피해 도망쳤을 때 떡과 고기를 가져다준 까마귀(왕상 17:1~7)처럼 하늘의 양식을 전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학교 공부를 복습하는 콘텐츠로 채널을 운영하다 점차 확대했다.

그는 공부를 좋아하는 걸까. “공부보다는 공부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주는 데 더 큰 즐거움을 느낀다. 신학교 1학년 때, 기말고사 전날 빈 강의실에 동기들을 가득 모아두고 어학 과목을 제외한 전 과목을 총정리해준 적도 있다. 이때 정리 습관이 오·신·공 채널 운영에 그대로 이어졌다”고 했다. 당시 동기는 50여명이었는데 그의 총정리 수업을 들은 동기는 30명이 넘었다.

지금까지 올라온 260여개 동영상은 ‘역사적 예수 연구’ ‘바울 새 관점’ 등과 같이 신학을 다룬 내용이 많지만 ‘개신교 8대 교파, 30분 만에 총정리’ 등처럼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나 궁금할 만한 내용도 있다. 교파 정리 동영상은 20만회 이상 조회됐다.

특별히 좋아하는 신학자는 없다고 했다. 장 전도사는 “두루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한 명을 뽑으면 디트리히 본회퍼에게 많은 영감을 받았다. 세상 한복판에서 제자로 살 것을 요청한 데 감동했다”고 했다. 앞으로 오·신·공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 물었다. “신학 커뮤니케이터가 되길 꿈꾼다. 현재는 ‘랜선신학교’를 준비 중이다. 각 분야 신학 전공자를 섭외해 신학교처럼 커리큘럼을 갖춘 강좌를 제공할 것이다. 학위와는 무관하지만, 누구나 신학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