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백스 백신의 부작용이 덜하다 해서 맞으려 하는데, 언제쯤부터 청소년 미접종자가 맞을 수 있나요?” “1차 접종도 하지 않은 18세 학생 부모입니다. 화이자백신 예약을 취소하고 노바백스 백신을 맞히려는데, 언제 예약할 수 있을까요?”
포털사이트나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상담 글들이다. 최근 국내 허가된 노바백스 백신(뉴백소비드·사진)을 놓고 청소년 미접종자를 둔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다. 정부는 14일부터 18세 이상 고위험군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노바백스 백신에 대한 기본 접종(1·2차), 교차 접종(1·2차는 다른 백신 접종) 및 3차 추가 접종(부스터샷)에 들어갔다. 성인 미접종자나 교차 접종을 기다리는 사람들보다 노바백스 백신에 더 조바심을 내고 있는 이들은 10대와 학부모들이다.
올해 고1에 진학하는 아들을 둔 엄마 김모(46)씨는 “아이가 알레르기 체질이라 그간 백신을 한번도 맞히지 않았다. 고등학교 올라가면 내신 성적이 중요한데, 코로나에 걸리거나 주변에 감염자가 나와 격리돼 시험을 못보는 등 미접종자라고 해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노바백스 백신은 오래 쓰여 온 방식으로 만들었다고 들어 이왕이면 그걸 맞히려 한다”고 말했다.
노바백스 백신은 국내 접종 중인 4개 백신과 달리 합성항원(단백질 재조합) 방식으로 제조된다. 합성항원 방식은 인플루엔자(독감)나 B형간염, 자궁경부암 등 이미 많은 백신에서 장기간 활용되며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됐다는 장점이 있다. 메신저리보핵산(mRNA)백신 등에 비해 접종 거부감도 덜하다.
최근 노바백스는 미국에서 12~17세 2247명 대상의 최종 임상시험 결과 코로나19 감염 예방 효과가 80%라고 밝혔다.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 국소 이상 반응만 보고됐고 성인에 비해 정도가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노바백스는 1분기 안에 각국 보건당국에 12세 아동에까지 사용 범위를 확대하는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우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관련 절차를 언제 밟을지는 미지수다.
노바백스 백신에 쓰인 면역증강제 성분(Matrix M)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단백질재조합 플랫폼으로만 제조됐으면 모르겠는데, 여기에 면역증강 효과를 높이는 성분이 들어갔다. 이에 대한 안전성 데이터가 많지 않다. 현재 접종 중인 mRNA백신도 임상시험에선 나오지 않은 이상반응이 수 백종 보고된 만큼, 먼저 성인 접종을 철저히 모니터링하면서 청소년 적용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