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후보들이 대선 후보자 등록 첫날인 13일 일제히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쳤다.
특히 대선 공식 선거운동은 15일 0시에 시작돼 대선 전날인 3월 8일 밤 12시까지 22일 동안 진행된다.
대선 전쟁이 불을 뿜으면서 중도층과 2030세대를 끌어오기 위한 ‘대혈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영입 인재인 차지호 카이스트 교수와 고3 학생인 남진희 광주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통해 경기 과천시 중앙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이철규 당 전략기획부총장과 서일준 후보 비서실장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이 대신 등록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대리 등록했다.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5일 부산에서 첫 순회 유세를 갖기로 결정했다. 이번 대선의 격전지 중 하나인 부산·경남(PK)에서 출발해 ‘경부선’을 따라 올라오며 세몰이를 하겠다는 뜻이다.
이 기간 동안 호남은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과 정세균 상임고문이 방문해 ‘안방 표심’을 다질 계획이다.
윤 후보는 15일 서울에서 ‘광화문 대통령’ 선포식을 여는 등 수도권부터 공략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강조해 온 데다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반감이 가장 큰 곳이 서울인 만큼 수도권에서 먼저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번 대선의 남은 기간 주요 변수는 야권 후보 단일화와 ‘배우자 리스크’, 코로나19 재확산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가 이날 ‘야권 단일화’를 공식 제안한 만큼 단일화 이슈는 마지막까지 선거판을 흔들 가능성이 크다.
벌써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단일화 방식을 놓고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으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 의혹과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무속의존·주가조작’ 의혹을 둘러싼 난타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11일 열린 대선 후보 2차 TV토론회에서도 김혜경씨와 김건희씨 관련 의혹이 모두 도마 위에 올랐다. 여기에다 이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의혹’과 윤 후보를 둘러싼 ‘신천지 압수수색 거부’ 의혹에 대한 양당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어 최악의 ‘진흙탕 선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의 강도와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성패도 표심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위중증 환자의 증가세가 우려만큼 가파르지 않다는 점에 안도하고 있지만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불안감을 느끼는 표정이다. 코로나 방역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대선 판도를 뒤흔들 대형 변수다.
앞으로 최소 세 차례 이상 치러질 TV토론도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중앙선관위 주최 TV토론회가 3회(21일, 25일, 3월 2일) 열리는 데다 공방의 강도도 세지고 있어 유권자에게 미칠 영향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 3일 치러진 1차 TV토론에서는 대장동 의혹을 놓고 충돌했지만 11일 2차 토론에서는 이 후보와 윤 후보 부인 관련 논란이 테이블에 오르는 등 과열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안규영 박세환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