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시설 덮치는 오미크론… 하루 확진자 연일 5만명대 훌쩍

입력 2022-02-14 04:05
13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김지훈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5만명 이상 나오면서 요양병원·시설 내 확진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 증가가 중환자·사망자 증가로 연결될 조짐이 나타나자 14일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 대상자 등을 대상으로 한 4차 접종 계획을 내놓기로 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13일 오후 9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만3390명으로 집계돼 전날 동시간대보다 433명 더 많았다. 이에 따라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는 전날(5만6431명)과 비슷한 5만명대 중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12일 하루 평균 확진자는 4만6040명으로, 그 전주 하루 평균 확진자(2만2655명)의 곱절이었다. 재택치료 대상자는 21만4869명으로 처음 20만명을 돌파했다. 이 중 주기적으로 건강 모니터링을 받는 이들은 10만6000명이었다.

이날 0시 기준 288명인 위중증 환자는 저점을 찍고 증가할 기세다. 지난 6~12일 전국의 중증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18.7%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으나 준중증 병상 가동률은 46.3%까지 올랐다. 그 전주엔 36.6%였다. 중증환자 증가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핵심 선행 지표로 꼽히는 60세 이상 신규 확진자의 비율도 11.7%를 기록해 1월 2주차 이후 다시 10%대에 올라섰다.

지표 변화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전체 유행 확산에 따라 요양 병원·시설 등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경기도 부천의 한 요양원에선 지난 8일 이후 모두 37명의 종사자·입소자가 이날까지 무더기 확진됐다. 부산과 경북 안동, 포항 등지에서도 요양병원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가 늘어났다.

이는 두 번째 이유인 백신 효과 감소와도 맞물린다. 감염취약시설 입소자와 종사자들은 지난해 10월 3차 접종을 받기 시작해 비교적 오랜 기간이 경과했다. 방역 당국은 면역저하자와 감염취약시설 등을 대상으로 하는 4차 접종 계획을 14일 발표할 방침이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지난달 31일~이달 6일 전세계 신규 확진자는 1953만명으로 전주 대비 16.0% 줄었다. 다만 같은 기간 사망자는 7.3% 늘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