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푸틴 통화도 무위… 16일 우크라 침공說

입력 2022-02-14 04:02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2분가량 통화하고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대화했지만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미국은 대사관 철수를 시작했다. 영국 독일 호주 등 12개국 이상이 자국민에게 우크라이나를 떠날 것을 속속 권고하고 있으며, 한국도 우크라이나를 여행금지지역으로 설정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점을 오는 16일로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침공은 (러시아에) 광범위한 고통을 가져올 것”이라며 “서방은 위기를 끝내기 위한 외교에 전념하고 있지만 다른 시나리오도 동일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미국과 동맹국이 단호하게 대응하고, 신속하고 가혹한 비용을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렘린궁은 양국 정상 간 통화에 대해 긴장을 진정시키는 데 거의 진전이 없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1시간의 통화로 유럽에 임박한 전쟁의 위협이 감소했음을 시사하지 않는다”며 “미국 관료들은 우크라이나 침공과 대규모 유혈사태를 막을 수 있는 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현지 상황만 보면 당장이라도 전쟁이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주재 미국 대사관은 12일 이른 아침 트위터를 통해 “오늘 (국무부는) 대사관 내 비긴급 미국인 직원에게 출국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자국민의 우크라이나 여행 중단과 현지 미국인의 신속한 출국을 권고했다. 대사관은 “중대한 군사행동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우크라이나 접경 러시아군 증강에 관한 보고가 계속됨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우크라이나 탈출 시간이 24~48시간이 채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CBS는 전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1일 유럽 정상들과의 긴급 화상회의에서 러시아가 16일 지상공격을 시작할 수 있다는 미국 측 의견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