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최근 심적으로 너무 힘든데요. 정신과 치료는 조금 망설여지는데?
A. 지난해 보건복지부 국민정신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환자의 76%가 혼자 해결하려다가 상황이 악화됐습니다. 특히 우울증의 경우 병원을 찾아 치료하면 70~80%는 증상이 개선됩니다. 그런데 실제 병원 진료를 보는 사람은 전체 환자의 30% 미만에 불과합니다. 이는 비용 부담과 제도적 불이익에 대한 걱정 때문입니다.
먼저 경제적 부담은 조금 내려놓으셔도 됩니다. 현재 우울증, 불안장애, 주의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 주요 질환의 치료비 대부분은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동네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진료를 받을 때 비용의 10%만 본인 부담합니다(단 상급종합병원 40%, 종합병원 30%, 병원 20%). 별도 약물처방이나 검사 없이 30분간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상담 중심의 개인 정신치료를 받을 땐 7700원(2018년 기준)만 지출하면 됩니다.
인지·행동치료에도 건강보험이 지원되는데요. 우울증, 공황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으로 인지·행동치료 시 1회 1만6500원(의원급 재진, 2018년 기준) 수준만 지불하면 됩니다. 보험 적용 전에는 1회 당 5만~26만원 정도를 환자가 내야 했습니다.
진료 기록으로 인한 제도적 불이익 역시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개인정보보호법에서 정하는 민감 정보에 해당돼 타인이 임의로 열람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돼 있습니다. 제3자 정보제공은 범죄 피의자 진료기록 등 매우 특수한 경우에만 해당되며 채용, 승진 등을 이유로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