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종교 통제… 전 세계 흩어져 있는 ‘중국인 선교’의 기회로

입력 2022-02-14 03:03
마민호(한동대 국제어문학부) 교수가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온누리교회에서 열린 한복협 월례발표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중국의 강력한 ‘종교 중국화 정책’을 세계 선교의 기회로 활용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선교 전략화를 위해 ‘유사 그룹 개념’을 접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마민호(한동대 국제어문학부) 교수는 지난 11일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최이우 목사)가 ‘기독교적 관점에서 본 중국과 중국교회’를 주제로 연 월례발표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마 교수는 중국의 기독교 통제 정책인 ‘동이타(動而打) 전략’을 소개하며 “중국은 활발하게 활동하는 자들을 본보기로 통제하는 대중 통제 방법을 사용해 왔고 기독교에 대해서도 열심을 내는 가정교회 지도자들이나 선교사들을 주기적으로 통제하고 추방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진핑 주석은 그동안 경제 성장을 위해 종교에 관용적이었던 정책 기조를 바꿔 대대적 통제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것이 곧 종교가 사회주의 이념과 일치해야 하며 공산당의 지도력에 따라야 한다는 ‘종교 중국화 정책’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선교 전문가들은 중국 내 기독교인을 최대 1억5000만~2억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오픈도어선교회는 중국이 현재의 기독교인 증가율(연 7~8%)을 유지했을 때 2030년이면 3억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교회가 높은 성장세를 보이지만 중국 내 기독교인의 일상은 녹록지 않다. 기독교 박해감시기구인 차이나에이드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동계올림픽 폐막 이후 온라인 포교 제한 정책을 강화할 전망이다. 중국 선교사 추방 문제도 날로 심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종교 통제를 세계 선교를 위한 기회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마 교수는 “시진핑의 선교 통제와 코로나로 많은 선교사가 비자발적 철수를 했지만 현 상황을 구속사적 관점에서 재해석한다면, 하나의 문을 닫으시면 또 다른 문을 여시는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있음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 선교를 ‘지역 개념’에서 ‘유사그룹 개념’으로 바꿔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중국인 디아스포라를 대상으로 하는 ‘중국인 선교’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복협은 다음 달 11일 서울 광진구 한국중앙교회(임석순 목사)에서 ‘3·1운동 정신과 오늘의 대한민국’을 주제로 발표회를 진행한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