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향 안정세 본격화… 5년 이하 신축 조정 ‘뚜렷’

입력 2022-02-14 04:08
사진=연합뉴스

집값 하향 안정화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5년 이하 신축 아파트의 가격 조정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구축’의 상승세를 크게 압도한 ‘신축’이 시장의 조정 흐름도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은 2월 첫째주(7일 기준)에 전국 5년 이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0.05%였다고 13일 밝혔다. 전국 5년차 이하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2년6개월 가까이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12월 3주차(-0.01%)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이후 8주 연속 하락 혹은 보합을 기록 중이다. 전국 아파트가 지난해 연말부터 가격 조정에 들어갔지만 5년 이하 신축 아파트는 유독 강하게 조정을 받고 있다. 10년 초과 아파트가 15~20년 구간에서만 한 차례 하락했을 뿐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는 것과 대조적이다. 정부가 대출규제를 강화하면서 상대적으로 대출에 민감한 신축 아파트가 더 타격을 입는 모습이다.

서울에서는 건축 연령과 큰 관계없이 매매가격이 고루 내림세를 보였다. 우선 5년 이하 신축 아파트의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 1월 2주차부터 5주 연속 하락세다. 이번 주에는 -0.03%로 내림 폭이 더 커졌다. 20년 초과 아파트도 지난주(-0.02%)와 이번주(-0.01%)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5년차 이하 신축 아파트의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5년 이하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12월 3주차부터 8주 연속 하락세였고, 이번주에는 0.06%로 내림 폭을 키웠다. 반면 20년 초과 아파트 전셋값은 여전히 소폭(0.02%) 오름세를 유지했다.

신축 아파트 가격이 급격히 오른 만큼 시장의 조정 흐름에 더 민감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매매가는 준공 후 1~5년 아파트의 경우 9억6406만원이었다. 준공 후 10년 초과는 6억8016만원이었다. 5년 이하와 10년 초과 아파트의 차이는 약 2억8300만원에 달했는데, 2020년 조사(2억6300만원)보다 격차가 2000만원 더 벌어졌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