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차 TV토론에서 난타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코로나19 초기 신천지 압수수색 거부 의혹을 문제 삼으며 윤 후보를 공격했다.
반면, 윤 후보는 성남 대장동 및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성남시 채용 비리 의혹 등을 추궁하며 이 후보를 몰아세웠다.
선제 공격은 윤 후보가 가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성남시 산하기관에 (이 후보의) 선대본부장 자녀와 경기지사·성남시장직 인수위원회 (관계자) 자녀 등이 들어갔다”면서 “이 부분은 이 후보가 평소 주장한 공정과 다른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지적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공개채용으로 뽑았으며 당시 감사원에서 이미 수차례 감사한 결과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이어 “대장동은 그만 묻겠다”고 백현동으로 타깃을 돌렸다. 윤 후보는 “백현동 부지에 용도변경이 2번 반려됐다가 이 후보의 법률사무소 사무장이자 성남시장 선거 선대본부장을 지낸 분이 개발시행 업체에 영입되니 산속 자연녹지에서 4단계 뛰어서 준주거지가 되고 용적률이 5배 늘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팩트를 확인하면 (해당 인사가) 사무장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윤 후보가 “선대본부장은 하지 않았느냐”고 재차 묻자 이 후보는 “2006년에 떨어졌던 성남시장 선거였다”면서 “한참 후에 벌어진 일이고, 연락도 잘 안되는 사람”이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 부인 김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고리로 역공을 가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2010년) 5월 이후로 거래를 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 후 수십 차례 거래했다는 얘기가 있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주가조작 피해자가 수천 수만명이 발생했는데, 이것은 공정과 관계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이에 “이 후보가 연루된 대장동 게이트에 비해 작은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훨씬 더 (수사) 인력을 투입했는데도 아직까지 문제가 드러난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윤 후보가 ‘대장동 게이트’라고 언급하자 이 후보는 “저는 공익환수를 설계했고, 국민의힘은 부정부패를 설계했다”고 맞받아쳤다.
이 후보는 윤 후보에게 “2020년에 신천지가 코로나19 방역을 방해했을 때 법무부장관의 압수수색 지시를 거부했는데, 최근에 (신천지) 교주가 윤 후보에게 빚을 갚아야 한다는 양심선언이 나왔다”면서 “압수수색을 하지 않은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근거 없는 네거티브”라며 “압수수색보다 더 광범위한 범위로 신천지 과천본부 서버를 들여와 중대본에 넘겨주고 한달간 포렌식 해서 넘겼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부인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 논란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이 문제를 추궁하자 “변명의 여지가 없이 제 불찰”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최승욱 구승은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