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대장동 의혹 물고 물려 격렬 공방

입력 2022-02-12 04:02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차 TV토론에서 난타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코로나19 초기 신천지 압수수색 거부 의혹을 문제 삼으며 윤 후보를 공격했다.

반면, 윤 후보는 성남 대장동 및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성남시 채용 비리 의혹 등을 추궁하며 이 후보를 몰아세웠다.

선제 공격은 윤 후보가 가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성남시 산하기관에 (이 후보의) 선대본부장 자녀와 경기지사·성남시장직 인수위원회 (관계자) 자녀 등이 들어갔다”면서 “이 부분은 이 후보가 평소 주장한 공정과 다른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지적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공개채용으로 뽑았으며 당시 감사원에서 이미 수차례 감사한 결과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이어 “대장동은 그만 묻겠다”고 백현동으로 타깃을 돌렸다. 윤 후보는 “백현동 부지에 용도변경이 2번 반려됐다가 이 후보의 법률사무소 사무장이자 성남시장 선거 선대본부장을 지낸 분이 개발시행 업체에 영입되니 산속 자연녹지에서 4단계 뛰어서 준주거지가 되고 용적률이 5배 늘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팩트를 확인하면 (해당 인사가) 사무장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윤 후보가 “선대본부장은 하지 않았느냐”고 재차 묻자 이 후보는 “2006년에 떨어졌던 성남시장 선거였다”면서 “한참 후에 벌어진 일이고, 연락도 잘 안되는 사람”이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 부인 김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고리로 역공을 가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2010년) 5월 이후로 거래를 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 후 수십 차례 거래했다는 얘기가 있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주가조작 피해자가 수천 수만명이 발생했는데, 이것은 공정과 관계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이에 “이 후보가 연루된 대장동 게이트에 비해 작은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훨씬 더 (수사) 인력을 투입했는데도 아직까지 문제가 드러난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윤 후보가 ‘대장동 게이트’라고 언급하자 이 후보는 “저는 공익환수를 설계했고, 국민의힘은 부정부패를 설계했다”고 맞받아쳤다.

이 후보는 윤 후보에게 “2020년에 신천지가 코로나19 방역을 방해했을 때 법무부장관의 압수수색 지시를 거부했는데, 최근에 (신천지) 교주가 윤 후보에게 빚을 갚아야 한다는 양심선언이 나왔다”면서 “압수수색을 하지 않은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근거 없는 네거티브”라며 “압수수색보다 더 광범위한 범위로 신천지 과천본부 서버를 들여와 중대본에 넘겨주고 한달간 포렌식 해서 넘겼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부인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 논란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이 문제를 추궁하자 “변명의 여지가 없이 제 불찰”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최승욱 구승은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