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헌 ‘무결점 金’에 국민 환호… 中도 “리스펙”

입력 2022-02-11 04:03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1위에 오른 황대헌이 10일 중국 베이징 메달 플라자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황대헌이 보여준 금빛 질주는 답답했던 국민들에게 소화제 같은 청량감을 선사했다. 편파 판정 여지를 원천 차단한 압도적 실력과 무결점 레이스에 중국도 ‘리스펙’(존중·존경)을 보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황대헌에게 축전을 보내 “압도적 실력으로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며 “1000m의 억울함을 한방에 날려 보낸 쾌거”라고 추켜세웠다.

배구여제 김연경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금메달, 태극기, 박수치는 손 모양 이모티콘을 도배했고 방탄소년단의 리더 RM도 황대헌의 결승 통과 장면과 함께 ‘리스펙트!’(RESPECT!)라고 적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온라인판은 10일 “(1000m 준결승) 페널티 이후의 논쟁과 달리 황대헌의 우승은 중국 네티즌의 존중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중국 일부 매체도 “완벽한 실력을 선보였다” “아주 깨끗한 경기였다” 등 중국 네티즌 반응을 전했다.

주한 중국대사관도 대변인을 통해 “황 선수의 활약에 대해 중국 국민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함으로써 중·한 양국 국민의 참된 우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날 한국 언론과 정치인의 편파판정 비판에 “엄중한 우려와 엄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힌 것과 대비된다. 악화하는 한국 내 반중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쇼트트랙 대표팀은 남은 일정 메달 사냥에 박차를 가한다. 첫 관문은 11일 열리는 여자 1000m 준준결승과 준결승, 결승이다. 9일 예선을 통과한 최민정과 이유빈이 준준결승 2조와 4조서 각각 레이스에 나선다. 최민정이 이번 시즌 랭킹 3위에 올라 있고 이유빈도 1000m가 주종목인 만큼 결승 진출과 메달 도전이 기대된다. 이날 남자 500m 예선에는 황대헌과 이준서가 출전한다. 경기 후 남자 5000m 계주도 준결승을 치른다.

정건희 기자,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