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진 ‘아이언맨’, 멀어진 2연패

입력 2022-02-11 04:07
윤성빈이 10일 중국 베이징 옌칭의 국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2차 시기에서 썰매에 올라타고 있다. 연합뉴스

‘아이언맨’ 윤성빈(28)이 남자 스켈레톤 첫날 주행을 12위로 마감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은 올림픽 2연패는 어려워 보인다.

윤성빈은 10일 중국 베이징 옌칭의 국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경기 1·2차 시기에서 합계 2분2초43을 기록했다. 전체 25명 중 1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윤성빈은 1차 시기에서 좋은 스타트를 보였지만, 13번 코너 부근에서 트랙 옆면에 충돌해 속도가 줄었다. 1분01초26를 기록한 윤성빈은 13위를 기록했다. 2차 시기에서는 1분01초17로 1차 시기 기록을 약간 단축하면서 순위를 끌어올렸다.

독일의 크리스토퍼 그로티어가 2분00초33으로 1위를 달렸고 악셀 융크(독일)와 옌원강(중국)이 뒤를 이었다. 선두권의 기록과 1초 넘게 차이가 나는 만큼 이를 줄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윤성빈은 믹스트존에서 “실수를 많이 해서 아쉽다”며 “기적을 바라지는 않았지만, 준비한 것을 잘 마무리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그마저도 잘 안 됐다”고 말했다.

스켈레톤 기대주 정승기(23)는 1·2차 시기 합계 2분02초22를 기록해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승기는 1차 시기에서 스타트 3위(4초67)를 기록했지만, 주행 중후반부를 매끄럽게 소화하지 못하면서 기록이 하락했다. 하지만 생애 첫 올림픽 대회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였다.

정승기는 “만족스럽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선수라면, 정상을 찍었을 때 만족을 느껴야 한다”며 “3·4차 시기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두 선수가 출전하는 스켈레톤 3·4차 시기는 11일 열린다.

허경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