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9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담판을 통한 후보 단일화’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10분 만에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간담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이 윤 후보가 담판 형식의 단일화를 거론한 것에 관한 생각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윤 후보가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단일화는) 정치인끼리 서로 믿는다면 단 10분 만에도 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한 것에 대해 비판적으로 반응한 것이다.
안 후보는 윤 후보를 겨냥해 “다소 일방적인 생각을 갖고 계신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와 관련해 진정성을 말했는데, 어떻게 하면 진정성을 느낄 수 있나’라는 질문에는 “저는 어떤 제안도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 나오는 이야기는 전부 언론상으로 떠도는 이야기밖에 없다”며 “그런 주장들이 어떻게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하겠나”라고 반문했다.
다만 ‘윤 후보로부터 직접 만나자는 연락이 온다면 만날 의향은 있느냐’는 물음에는 “그때 생각해 보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안 후보는 선거비용 문제로 완주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지금 모든 등록 서류부터 선거운동에 필요한 여러 계약들을 다 진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국민의당은 안 후보의 대표 슬로건을 ‘바르고 깨끗한 과학경제강국’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보조 슬로건은 ‘믿을 사람, 바른 사람 안철수’다. 국민의당은 “‘바르고 깨끗한’은 안 후보의 도덕성과 청렴함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도 페이스북에 지저분한 물이 담긴 두 컵 옆에 깨끗한 물이 담긴 컵이 있는 사진을 올리면서 “여러분은 어떤 물을 드시겠습니까? 안철水(수)는 깨끗합니다”라고 적었다.
안 후보는 또 “안철수 행정부에선 공직부패, 측근비리, 부정청탁은 발도 못 붙이게 하겠다”며 국민권익위원회를 국가청렴위원회로 개편하고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사전 적격심사제를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