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청춘, IMF 외환위기 때와 다르지 않아”

입력 2022-02-10 04:07

티빙과 넷플릭스에서 12일 공개되는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을 배경으로 하는 청춘 로맨스물이다. 스물둘과 열여덞 청춘으로 만난 나희도(김태리·왼쪽 사진)와 백이진(남주혁·오른쪽)이 스물다섯과 스물하나가 돼 사랑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다. 2019년 인기리에 방영된 tvN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서 함께 작업한 권도은 작가와 정지현 PD가 다시 뭉친 작품이다.

정 PD는 9일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청춘들이 성장하며 겪는 여러 사건은 시대적 상황과 맞닿아있다”며 “개인 이야기지만 시대의 이야기이기도 해 인물들의 성장통이 무게감 있게 다가가는 부분이 차별화된 점”이라고 밝혔다.

주인공인 나희도는 태양고 펜싱부에서 활동하며 국가대표를 꿈꾼다. 외환위기로 갑자기 학교 펜싱부가 해체됐다. 하루아침에 꿈을 뺏긴 나희도는 “대체 시대가 뭔데 내 거를 뺏을 수 있는 거야”라고 외친다. 백이진의 집안도 초토화됐다.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그에겐 꿈꿀 여유조차 없다.

정 PD는 현재 상황도 과거와 다르지 않다고 봤다. 그는 “‘코로나 시대’를 사는 지금 모든 세대가 (공통으로 경험하면서) 맞닿아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태리는 5~6개월간 매일 펜싱 연습에 매진했다. 김태리는 “펜싱부 고유림 역을 맡은 보나와 경기할 때 지면 실제로 분했다. 이기려고 연구했다”고 말했다. 배우 상당수는 IMF 세대가 아닌 탓에 당시 상황 고증을 위한 사전 조사가 필요했다. 태양고 ‘인플루언서’인 문지웅 역의 배우 최현욱은 2002년생이다. 그는 “시대 트렌드를 따라가는 지웅이를 구현하기 위해 과거 자료를 참고했다”고 전했다.

제작진도 배경인 90년대 후반을 영상으로 재현하기 위해 인물 스타일링, 장소 표현, 소품 등에 세심하게 신경 썼다. 정 PD는 “건물, 신호등처럼 일상의 모든 것을 지금과 비슷하면서도 아주 조금은 다르게 연출하려 했다”고 말했다.

최예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