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연간 영업익 10년 만에 4조 돌파

입력 2022-02-10 04:05

이동통신 3사의 연간 영업이익 합계액이 지난해 10년 만에 4조원을 돌파했다. 5G 가입자 수가 2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수익성이 개선되는 등 전통적 통신사업이 여전히 캐시카우(확실한 돈벌이가 되는 사업) 역할을 톡톡하게 했다.

KT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 24조8980억원, 영업이익 1조6718억원의 성적표를 받았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1%, 영업이익은 41.2% 올랐다. KT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 16조7486억원, 영업이익 1조3872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전년 대비로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11.1% 증가했다.

지난달 28일에 실적을 발표한 LG유플러스는 연결 기준으로 979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1조 클럽’ 가입은 불발됐으나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보다 3.2% 늘어난 13조8511억원이다.

이동통신 3사는 지난해에 4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으면서 연간으로 총 4조380억원을 달성했다. 통상 4분기는 투자 지출 등으로 일종의 비수기임에도 3사 모두 좋은 성적을 보였다. 일등공신은 통신 부문이다. 특히 5G 가입자 수가 크게 늘면서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G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2091만5176명으로 2019년 4월 상용화 후 처음으로 2000만명을 돌파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에 누적 가입자 1000만명을 넘겼다.

비통신 부문의 신사업도 안정세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스마트홈 사업이 전년 대비 9.5%,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스마트팩토리 등의 기업 인프라 사업이 10.7% 성장했다. KT도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 분야 사업이 고른 확장세를 보였다. 클라우드·IDC 매출은 전년 대비 16.6% 오르면서 전체 B2B 디지코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디지털 기업이라는 목표를 확고히 했다. 유무선 통신 외에 미디어 사업, 엔터프라이즈 사업, AIVERSE(AI+유니버스), 커넥티드 인텔리전스라는 5대 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