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2020년 부울경 수출, 전년 대비 15.9% 급락

입력 2022-02-10 04:07

부산·울산·경남 등 동남권 수출업체의 코로나19 사태 충격이 다른 지역에 비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9일 BNK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동남권 수출 변화 분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부울경의 수출은 전년 대비 15.9% 급락했다. 이 같은 감소율은 같은 기간 전국 평균 감소율인 5.5%보다 3배가량 높은 수치다.

지난해 수출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6.2% 늘었지만, 전국 증가율(18.8%)을 크게 밑돌았다. 부산(6.4%), 울산(6.9%), 경남(4.9%) 모두 전국 증가율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비대면과 친환경 기조가 강화하면서 관련 품목들은 주목할 만한 수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내연기관 차 중심에서 친환경 차로 변화하면서 전기자동차 수출이 70.7% 늘었다.

이에 따라 축전지(91.1%), 은(74.8%) 등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중국 정부의 탄소 배출량 절감 추진으로 동스크랩(99.6%) 수출도 크게 늘었다. 실내 생활이 늘고 위생·일회용품 사용이 증가하면서 가전제품, 합성수지 등 언택트 관련 제품 수출도 늘었다. 냉장고 수출과 마스크·포장재 재료인 합성수지 수출은 2019년 대비 2021년 중 107.7%와 48.9%의 높은 증가율을 각각 기록했다.

부울경 수출은 글로벌 금융위기, 유가 급락 시기 등 대외충격 때마다 전국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는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연구원은 기계, 화학, 철강, 금속 등 전통 제조업 품목 중심의 편중된 지역 수출 구조가 개선되지 못해서라고 분석했다.

부산=윤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