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배고픈 김상식 감독 “올 목표는 트레블”

입력 2022-02-10 04:03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의 김상식 감독이 9일 하나원큐 K리그 2022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한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현대는 지난해 K리그1 사상 첫 5연패를 달성했다. 한때 리그 4위까지 내려가는 등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전북 DNA’를 발휘하며 또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전북은 올해도 K리그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힌다. 이번에도 우승하면 통산 10번째 우승과 함께 사상 첫 6시즌 연속 리그 우승 기록을 세운다. 하지만 전북이 바라보는 곳은 더 높다.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은 9일 전남 목포 호텔현대 바이 라한에서 하나원큐 K리그 2022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을 갖고 ‘트레블’ 달성이라는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K리그 6연패뿐 아니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FA컵까지 3개 대회를 모두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2020년 12월 부임한 김 감독은 첫해 리그 우승을 이뤄냈지만 FA컵 16강에서 K3리그 양주시민구단에 충격의 패배를 당했고, ACL 8강에선 울산 현대에 발목을 잡혔다. 김 감독은 “올해 다른 팀의 거센 도전과 견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전북은 항상 한계에 도전해야 한다. 3개 대회 우승을 목표로 팀을 꾸려 나가겠다”고 했다.

전북은 올 시즌 박진섭 맹성웅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수비수 보강에 난항을 겪고 있지만 다른 팀보다 전력 누수가 크지 않다. 김 감독은 “수비 쪽에 고민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완벽한 수비를 구축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전북은 B팀을 새로 만들어 박진섭 전 FC서울 감독에게 지휘를 맡겼다. 김 감독은 “우승 트로피를 많이 들었다고 명문이 아니다. 콩나물을 사서 먹는 것보다 길러서 먹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야 지속 가능한 경쟁력이 있다”며 “B팀에서 좋은 선수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화공’(화려한 공격) 축구를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던 김 감독은 올해 콘셉트를 묻자 역동적인 축구라고 답했다. 김 감독은 “전진 상태에서 빠른 경기 진행을 중점으로 두고 있다”며 “적극적인 압박과 공격을 통해 많은 골을 넣으려 한다”고 했다.

올 시즌 K리그 판세는 ‘5강 7중’으로 전망했다. 울산 현대, 제주 유나이티드, 대구 FC, 김천 상무가 강한 면모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김 감독은 “제주와 김천에 젊고 유망한 선수가 많고, 대구는 우승을 목표로 한다”면서 ‘맞수’ 울산 현대에 대해서도 “좋은 선수들이 나갔다지만 호랑이에게 잡아먹히지 않으려면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목포=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