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광산구 사암로 광주청사교회는 자녀 교육을 잘하는 교회로 유명하다. 비결은 ‘세대통합목회’로, 최근 국민일보 기독교교육브랜드 대상을 받았다.
이 교회 담임 백윤영 목사는 10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분이 기도해 주신 덕분”이라며 “광주청사교회 예배를 통해 많은 사람이 삶의 변화를 체험하고 있다. 인생이 바뀌는 기적의 자리로 여러분을 정중히 초대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세대통합목회를 하는 목적은 다음 세대에게 기독교 정신을 확실히 심어 주어야 한다는 백 목사의 남다른 목회 철학 때문이다.
“세대통합목회는 같은 신앙을 후대에 전수하기 위해 통로를 여는 모든 목회적 행위를 말합니다. 같은 신앙이란 부모의 신앙을 그대로 자녀들에게 물려주자는 의미다. 그 안에는 가정을 세우는 일, 예배를 통합하는 일, 학교를 세우는 일 심지어 믿음의 결혼을 하도록 지도하는 일, 사회적 기업 등을 운영하는 일까지 포함합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세대통합목회하면 세대통합예배를 생각한다. 실제 제가 인도하는 콘퍼런스에 세대통합예배 프로그램을 배우고자 참여하는 분들이 있다”며 “세대통합목회와 세대통합예배는 같은 개념이 아니다. 세대통합목회를 실현하기 위한 아주 기초적인 방법론 중 하나가 세대통합예배”라고 설명했다. 2009년 11월 이 교회에 부임한 백 목사는 먼저 예배를 통합했다. 교회학교 예배는 유지하되, 청·장년 예배를 통합했고 주일 오전 11시 교회학교 학생을 포함한 모든 세대가 함께 세대통합예배를 드린다.
백 목사는 가정회복에 집중했다. 신앙 전수자로서 부모의 역할을 지도했고 그 일에 헌신하게 했다. 예배 때도 가족끼리 앉도록 권했다.
방과 후 공부방, 교회 선교원 같은 유아스쿨을 세웠다. 신앙특성화 대안학교인 ‘샬롬스쿨’을 설립해 초·중·고등학교를 운영한다. 다음 세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마을기업, 협동조합을 운영한다.
어려움은 없었다. 장로를 비롯해 교인들이 협력자였기 때문이다. 다만 바른 교회관을 정립하는 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 그는 “부임 당시 교인들은 교회 건축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갈등이 일어났다. 그래서 외친 소리가 ‘건물을 팔아 사람을 세우자’였다. 당황한 기색이었다. 그러나 곧 이해하고 헌신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어떤 분은 보험금을 깨서 다음 세대를 위해 써 달라고 헌금했다”고 말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부부관계와 자녀의 신앙 성장이었다.
백 목사는 “같은 신앙 전수에 핵심 열쇠를 지고 있는 곳이 가정이라고 생각한다. 가정의 변화 없이 신앙 전수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 “그러니까 교회는 가정을 세우고, 가정이 그 일을 완수하게 해야 한다. 그런데 현재 구조는 가정은 그대로 두고 자녀를 교회로 데려와 신앙을 가르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위기는 같은 신앙을 후대에 전수하지 못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같은 신앙이란 이미 말씀드린 5대 신앙을 말한다. 주일 성수, 십일조, 새벽기도, 교회사랑, 목사 존중신앙이다. 한국교회의 자랑거리”라고 말했다.
백 목사는 한국교회의 부흥을 위해 3대 통로를 제시했다. 첫째, 목회적으로 세대통합교육의 장을 만드는 것. 둘째, 가정예배 회복. 셋째, 주중 교육기관 즉 샬롬스쿨과 같은 기독교 학교를 세우는 것이다.
새대통합목회 경험을 전수하기 위해 세운 교회 부설 뿌리깊은나무국제연구소는 14~15일 교회 통합채플실에서 ‘제27차 세대통합목회 콘퍼런스’를 무료 개최한다. 강사는 뿌리깊은나무국제연구소 이사장 백윤영(광주청사교회·사진) 목사다.
강의는 총 3회 열린다. 강의 주제는 ‘세대통합목회가 대안입니다’ ‘샬롬 스쿨이 대안입니다’ ‘교회가 길을 찾다’ 등이다. 참석 대상은 목회자와 사모, 교육 관련 사역자이며, 평신도 지도자도 참여할 수 있다.
백 목사는 초청의 글에서 “교회마다 다음 세대 교육과 부흥을 갈망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라며 “세대통합목회에 그 해답이 있다. 나누고 싶다. 이젠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백 목사는 광신대 교수, 뿌리깊은나무국제기독교교육연구소장, 통하는소리설교목회연구소장, 기독문화선교회 신바람힐링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