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0순위 ‘천재소녀’ 클로이 김 오늘 출격… 2연패 도전

입력 2022-02-09 04:08
AFP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만 17세로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사상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된 재미교포 천재소녀 클로이 김(22·사진)이 베이징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미국 이민을 간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클로이 김은 9일 중국 장자커우 겐팅 스노파크에서 열리는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예선에 출전한다. 둥근 파이프를 반으로 자른 원통형 슬로프를 오가며 점프 회전 등 공중 연기를 선보이는 종목이다. 점프 높이, 기술 난이도 등을 채점해 순위를 매긴다.

클로이 김은 이 종목 최강자다. 4세 때 아버지의 권유로 스노보드를 타기 시작한 그는 11세 때 성인 대회에서 종합 3위에 오르며 천재의 면모를 보였다. 2015년 동계 엑스게임에선 최연소 우승자에 이름을 올렸고 2016년 스노보드 월드컵에선 사상 최초로 100점 만점을 얻었다.

평창 대회 이후엔 시련도 겪었다. 발목 부상도 있었지만, 심적 부담이 컸다. 이 때문에 평창 금메달을 쓰레기통에 버렸다는 일화도 언론에 공개했다. 최근 “백인이 가져가야 할 메달을 가져갔다는 협박 문자와 메일을 받고 너무 지쳤다. 스노보드를 그만둘까 생각했다”며 인종차별 경험도 고백했다. 명문 프린스턴대학에서 공부하며 스노보드와 거리를 뒀지만, 지난해 1월 2년 만에 출전한 월드컵에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클로이 김은 베이징 대회 우승후보 0순위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나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위해 준비됐다. 내 부모님은 항상 나를 위해 계셨고 내가 어디를 가든 항상 그럴 것이기 때문”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허경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