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단일화 제안 받은 적 없어 고민 안해… 끝까지 갈것”

입력 2022-02-09 04:06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통령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8일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어떤 제안을 받은 적 없는데 제가 왜 그런 것에 대해 고민하겠느냐”며 “처음부터 고민 안 하고 시작했다. 끝까지 갈 생각을 하고 시작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이슈가 급부상한 상황에서 강한 어조로 단일화론에 선을 그은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윤 후보가 단일화 공론화에 나섰는데 이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는 질문을 받고 “저는 제가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기 위해 나왔다. 당선이 목표지, 완주가 목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귀중한 (토론) 시간을 단일화에 15분, 30분 쓰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1시간40분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는 단일화 관련 질문이 10개나 쏟아졌다. ‘윤 후보가 사실상 단일화 방식을 여론조사가 아닌 후보 간 담판으로 하자고 제안한 것이나 다름없는데, 담판 형식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안 후보는 “단일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지 않다 보니 방식에 대해 고민해본 적은 더더욱 없다”고 답했다.

‘윤 후보가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방식대로 안 후보에게 책임총리를 제안하고 여러 명의 장관 추천권을 준다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이런 분야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제 고려 사항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단일화에 대한) 합의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제안이 나올 수 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양보했던 점을 언급하며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그때를 제외하고는 한 번도 도중에 그만둔 적 없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집권할 경우 이명박 전 대통령을 사면할지에 대해선 “우선은 형집행정지부터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특별사면은 보통 대통령 결심인데, 이런 경우에는 사면위원회를 통해서 국민적 공론화를 통해 결정하는 게 맞는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관해선 “문재인 정권 동안에 정치방역으로 제대로 잘 못 한 것들이 많다”며 전문가에게 방역 관련 결정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소액주주들은 피해를 보고 대주주만 이익 보는 분할 상장, 즉 물적분할된 회사의 상장을 금지하겠다”고 공약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