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2020년에 이어 지난해 또다시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번주 중으로 예정돼있는 신한·우리·하나금융그룹도 모두 최고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지주는 8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4조409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0년(3조4552억원)과 비교하면 당기순이익은 27.6%(9544억원) 급증했다. 순이자이익(15.5%)과 순수수료수익(22.5%)이 크게 증가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이번주에는 신한·우리금융지주(9일), 하나금융지주(10일)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들은 각각 4조2850억원(신한금융), 3조3529억원(하나금융), 2조7011억원(우리금융)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예상이 들어맞는다면 4대 금융지주 모두가 사상 최고 실적을 또다시 경신하게 된다. 또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여온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나란히 ‘시중은행 순이익 4조원’ 시대를 열게 된다.
이들이 2년 연속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한 배경에는 코로나19발 자산가격 폭등으로 인한 대출 수요 증가세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주식, 암호화폐(가상화폐) 등 시장이 크게 확대되며 자금 수요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규제가 시행되며 대출금리를 가파르게 올린 은행들은 이에 따른 이자수익을 톡톡히 챙길 수 있었다. 한국은행은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에 맞춰 기준금리를 수차례 더 올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올해도 은행권의 실적 잔치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KB금융 작년 사상 최고 4조4096억 순이익
입력 2022-02-09 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