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새 합자사로 中시장 재도약 나선다

입력 2022-02-08 04:08 수정 2022-02-08 04:08
7일 중국 장쑤성 옌청시 시정부 청사에서 열린 ‘기아-옌청시 투자 확대 협약’ 체결식에서 류창승(앞 줄 왼쪽) 기아 중국법인장과 왕쒸동 옌청시 개발구 주임이 악수를 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기아의 중국 합작법인 ‘둥펑위에다기아’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기아는 이번 변화를 발판으로 삼아 중국 시장 공략에 다시 속도를 올릴 계획이다.

기아는 7일 중국 장쑤성 옌청시와 투자 확대 협약을 체결했다. 옌청시 소유 국영기업인 장쑤위에다그룹은 둥펑위에다기아의 지분 25%를 추가 인수하기로 했다. 옌청시는 기아의 중국 내수사업과 기아 옌청공장의 수출 확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둥펑위에다기아는 2002년 기아가 중국에 진출하면서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기아에서 지분 50%, 둥펑자동차에서 25%, 장쑤위에다그룹이 25%를 소유하고 있었다.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 판매 부진을 겪자 둥펑자동차는 손을 떼겠다고 선언했었다.

기아는 지분구조 재편을 계기로 주도권을 쥐고 중국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그동안 전기차로 무게중심을 옮기려고 했지만, 둥펑자동차는 중국 현지 업체 가운데 전기차 전환 속도가 늦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우선, 합자사의 사명이 바뀐다. 둥펑위에다기아는 오는 4월 열리는 베이징모터쇼에서 신규 사명과 CI(기업정체성), SI(공간정체성)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 시장에 내놓을 주력 차종도 카니발, 스포티지 등으로 바꿀 계획이다. 내년에 출시할 EV6를 시작으로 매년 전기차 신차를 내놓아 2027년까지 6종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한편, 기아는 장쑤위에다그룹의 지분을 일부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지분구조가 단순해져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해졌다. 내실 있는 사업 추진으로 올해 중국 시장에서 반등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