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국민의힘, 단일화 공개적 언급은 진정성 없다는 것”

입력 2022-02-08 04:03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G3 디지털경제 강국 도약을 위한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7일 국민의힘이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말한다는 것 자체가 진정성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디지털경제 간담회에 참석한 뒤 단일화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이 단일화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에 대해 비판적으로 반응한 것이다. 안 후보는 권 본부장을 겨냥해 “어제는 아니라고 했다가 오늘은 된다고 하느냐”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이 자신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거론한 데 대해서도 “저희와 사전에 협의를 한 적이 전혀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저는 당선을 목표로 뛰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설 연휴 이후 여론조사 지지율이 주춤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ARS 조사 말고 면접원 조사들을 자세히 비교해 보면 그렇게 큰 차이가 없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본인 및 가족의 도덕성과 정책 분야 전문성을 국민에게 전달해 지지율을 반등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선대위 회의에선 “노무현의 꿈이었고 우리 모두의 희망인 나라, 저 안철수가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벌이고 있는 ‘노무현 이미지 쟁탈전’에 안 후보도 뛰어든 것이다.

안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을 언급한 이유에 대해 “지금 살아 계셨다면 그분이 보시기에 대선판이 너무나 부끄러운 모습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무현이 없는 지금, 누군가는 일생을 걸고 진영 정치를 타파해야 한다”며 그 일을 자신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