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광교회 학생들 바자회 등서 모은 425만여원 헌금 끝으로 선교지 산소발생기 보내기 프로젝트 모금 완료

입력 2022-02-08 03:02
서울 대광교회 중 고등부 학생들은 지난 3일 선교바자회 등으로 모은 헌금을 선교사에게 산소발생기를 보내는 ‘숨 프로젝트’에 써 달라며 KWMA에 전달했다. 사진은 지난달 23일 선교지 의상을 입고 바자회를 진행하는 모습. 대광교회 제공

안홍기(18)군은 지난달 15일 서울 영등포구 대광교회(강현원 목사) 주방에서 친구들과 쿠키 200여개를 만들었다. 오븐이 작아 굽는 작업만 다섯 번이나 반복했다고 한다. 쿠키는 다음 날인 주일 예배당 앞 테이블에 성경구절이 들어간 머그컵, 액자와 함께 놓였다. 성도들은 아이들이 마련한 물건을 보고 기꺼이 헌금했다. 학생들은 그다음 주일에도 같은 행사를 열었다. 이번엔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선교지 전통 복장을 입고 ‘선교지에 산소발생기를’이라는 구호도 외쳤다. 전체 인원 20여명인 이 교회 중 고등부 학생들이 2주간 진행한 바자회에서 359만4000원의 선교헌금이 모였다.

지난 3일 대광교회 학생들은 서울 동작구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를 찾아 강대흥 사무총장에게 선교사에게 산소발생기를 보내는 데 사용해 달라며 헌금 65만7000원을 합한 425만1000원을 전달했다. KWMA는 대광교회 학생들이 전달한 이 헌금을 끝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진행한 선교지 의료용 산소발생기 보내기 ‘숨 프로젝트’의 공동모금을 마쳤다. 국민일보와 함께 한국교단선교실무자대표협의회 세계선교동역네트워크(KIMNET) 한국위기관리재단 한국교회봉사단 한인세계선교사회(KWMF) 미션펀드 이포넷 CTS기독교TV 등이 동참했다. 모금액은 총 2억6077만원이다.

선교지에 보낼 산소발생기. 강민석 선임기자

KWMA는 모금 종료와 동시에 지난 4일부터 산소발생기를 보내기 위한 작업도 시작했다. 프로젝트 준비팀은 전기전자제품 개발업체 룩스비바의 공동대표이자 자문위원인 김준성 카이스트교회 목사와 유영선 WEC선교회 유영선 이사의 보고를 받았다. 산소발생기 공급 업체와 실무 조율도 마쳤다. 업체는 저렴하게 산소발생기를 공급하고 1년간 무상 수리해 주기로 했다. 해외엔 교체 부품을 비롯해 산소발생기의 다양한 활용법을 알려주는 매뉴얼도 보낸다.

KWMA는 코로나 확진자 수와 의료 상태를 감안해 28일까지 라오스 피지 코소보 에콰도르 레바논 우간다 등 44개국에 149대를 3년 치 소모품과 함께 보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140여개 회원단체와 교단선교실무자대표 KWMF 위기관리재단 등 관련 기관을 통해 산소발생기 배치 현황과 요청 상황을 조사해 왔다.

KWMA 관계자는 “보츠와나는 현지 한인회의 간절한 요청에 따라 공급하기로 했다. 선교사 요청이 아니라도 우리 동포와 현지인에게 꼭 필요하다면 보낼 계획”이라며 “정부도 재외 국민에게 필요한 산소발생기가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배송 지원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