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철 목사의 ‘복음 백신’] 좋은 만남을 간구하라

입력 2022-02-09 03:05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세워 세계 최고의 거부가 된 빌 게이츠가 이런 말을 했다. “스티브가 있었기 때문에 나는 기술적인 일에만 집중할 수가 있었다.” 스티브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창업 초기 영업의 일인자로 불렸던 스티브 발머를 말한다.

빌 게이츠는 소프트웨어 개발에는 천재성을 발휘했지만, 영업에는 문외한이었다. 그는 영업이 한계에 부딪혔을 때 대학 시절 알고 지냈던 스티브의 얼굴을 떠올리고 즉시 그를 찾아갔다.

이렇게 해서 둘이 만나 협력함으로 회사를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업계 정상에 서게 된 것은 빌 게이츠가 스티브 발머를 만났기 때문이다. 이처럼 남편은 아내를 잘 만나야 하고, 고용주는 직원을 잘 만나야 한다. 학생은 스승을 잘 만나야 하고, 성도는 목자를 잘 만나야 하고, 환자는 의사를 잘 만나야 한다. 그래서 성도는 자기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만남, 정말 좋은 만남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한 젊은 남자가 사랑하는 연인에게 줄 보석을 사려고 귀금속 상인을 찾아갔다. 상인이 여러 보석을 보여줬다. 하지만 남자는 사랑하는 연인을 위한 아주 특별한 보석을 원했다.

잠시 고민하던 상인은 “마침 그런 보석이 있다”며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금고에서 보석을 가지고 나왔다. 그러나 보석은 아주 평범해 보였다. “별다른 광택도 없고 세공도 별로인 것 같은데 왜 그 보석이 특별하다는 말씀입니까?” “특별한 것에는 다 이유가 있지요. 잠시만 기다려보세요.” 상인은 손안에 보석을 쥐고 있다가 몇 분 후에 펴서 보여주었다. 그러자 평범했던 보석에서 영롱한 무지갯빛이 나기 시작했다.

“아니, 어떻게 된 것입니까.” “이 보석은 오팔입니다. 그냥 보면 평범한 보석 같지만 사람 체온이 닿으면 이런 빛이 납니다. 사람이 있어야 빛이 나기 때문에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이보다 더 특별한 보석은 없을 것입니다.”

정채봉 작가에 따르면 5종류의 만남이 있다고 한다. 첫째, 생선 같은 만남이다. 처음엔 싱싱하지만 금방 상하고 비린내가 나는 만남이다. 생선처럼 시기 질투하고 싸우며 원한만 남기는 만남이다. 둘째, 지우개 같은 만남이다. 아무 의미 없이 곧 기억에서 지워지는, 시간만 아까운 만남이다.

셋째, 건전지 같은 만남이다. 쓸모 있을 때는 들고 있다가 필요가 없어지면 멀어지는 수지 타산적인 만남이다. 넷째, 꽃송이 같은 만남이다. 화려하게 피지만 금방 지고 마는 끝이 안 좋은 만남이다. 다섯째, 손수건 같은 만남이다. 슬플 땐 눈물 닦아주고 힘이 들 땐 땀을 닦아주며 서로 의지하는 아름다운 만남이다.

오팔이 사람 체온을 만나야 빛이 나는 것처럼 사람도 하나님을 만나야 특별해진다. 하나님은 만남으로 일하시고, 만남 가운데 역사하신다. 그래서 우리가 만나야 할 만남 중 가장 중요한 만남은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다.

“하나님은 벧엘에서 그를 만나셨고 거기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셨나니.”(호 12:4) 야곱은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나 승리자의 복을 받고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이 되었다.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리라.”(행 13:22) 하나님이 다윗을 만나니 그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다윗은 왕이 되었다.

“두아디라 시에 있는 자색 옷감 장사로서 하나님을 섬기는 루디아라 하는 한 여자가 말을 듣고 있을 때 주께서 그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따르게 하신지라.”(행 16:14) 바울은 마게도냐에서 루디아를 만남으로 유럽이 복음화되는 기회가 열리게 되었다.

이처럼 우리는 좋은 만남을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 무엇보다 예수를 구원자로 영접하고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

(미국 애틀랜타 새한교회)